인천남동경찰서 만월지구대 순경 유지혜

▲ 남동경찰서 만월지구대 순경 유지혜
저녁 8시 경 순찰 근무 중 경찰의 도움을 청하는 10대 여성의 ‘원터치 에스오에스(SOS)’신고가 접수됐다.

접수 후 신고자는 전화도 문자도 답이 없었고, 결국 신고자의 어머니에게 확인하니 오후 4시 경 부평에 있는 학원이 끝나고 안양에 있는 어머니가 입원한 병동에 오기로 했다는 것이다.

범죄 피해를 의심한 경찰서 상황실에서는 강력반 당직팀 전부를 지구대로 파견하였고 8시 교대인 지구대 팀원들도 합류하여 추가 근무에 돌입, 사건 수사 및 주변 수색에 동원되었다.

최근 아동, 여성 등 사회적 약자의 강력범죄에 대한 대비책으로 경찰청에서는 ‘원터치 에스오에스(SOS)’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원터치 에스오에스(SOS)’제도는 휴대전화 가입 시 위치정보 확인 동의서를 작성하여 제출하면 경찰서 112신고 센터에 기본적인 정보가 입력되고 112시스템과 연계 관리되는 시스템이다.

범죄 위기 순간에 신청자가 휴대폰의 원터치(112버튼, 단축번호)만으로 경찰서 112신고센터에 현재 위치 정보를 알리고, 범죄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순찰차가 신속하게 현장으로 출동하여 범인을 검거하고 신고자를 구조하는 사회안전망서비스로, 원터치만으로 신속하게 경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피해자의 휴대전화 원터치만으로 즉시 112에 신고 되고 경찰이 위급상황 시 범죄 진압에 신속하게 돌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문제는 ‘원터치 에스오에스(SOS)’ 신고의 약 80~90%가 신고자의 원터치 실수로 인해 신고 접수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원터치를 통해 112신고가 접수된 후 묵묵부답으로 통화 단절된 경우라도 112신고의 경우 전화 한 건도 처리하지 않고 지나칠 수 없는 경찰 입장에서는 위와 같은 여성 신고자의 경우 경찰 인력을 집중 배치할 수밖에 없으며, 결국 신고자와 연락이 닿아 원터치 실수임이 드러났다 하여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일일이 신고자가 있는 곳까지 직접 찾아가 안전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여야 한다.

연락이 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이번 경우와 같이 연락이 안 되는 경우는 더 복잡한 절차가 진행된다. 연락이 될 때까지 주변 인물 상대 수사 및 신고자 위치가 확인된 곳 위주로 수색이 이루어지고 위치 값이 기지국 단위로 표시되어 범위가 굉장히 넓기 때문에 주택가나 아파트가 포함된 곳은 신고자를 찾는데 난항을 겪는다.

이번 사례의 경우, 신고자가 휴대폰 자판을 이것저것 터치하던 중 실수로 원터치 에스오에스(SOS)’를 클릭한 후 곧바로 휴대전화 배터리가 방전되는 바람에 전원이 OFF되어 경찰의 연락을 못 받았고 10시 경이 되어서야 연락이 닿았다.

범죄 피해 없이 안전하다는 사실에 안도했지만, 신고자가 옆 사람의 휴대전화라도 빌려서 버튼 오작동으로 인한 112신고였다는 사실을 통보했다면 해당 지구대 경찰과 강력반 경찰들은 더 다급한 다른 112신고 처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합리적이고 진보적인 선진 제도의 정착은 이런 제도의 수혜자인 시민들의 수준 높은 협조와 적극적인 참여를 요한다. 휴대폰 버튼 오작동으로 112신고가 된 것을 안 순간, 즉시 112 재신고를 통해 경찰력의 낭비를 막고, 급박한 범죄 피해 해결에 경찰력이 집중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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