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택(목사)

▲ 김정택 목사
인천급식시민단체와 학부모들이 전국 꼴찌 수준의 중학교 의무급식(일명 무상급식)에 자존심의 상처를 받고 있다. 급기야 이들은 중학교1학년만이라도 의무급식을 시작하자고 기자회견, 1인시위, 촛불집회등 행동으로 나서고 있다.

10월 27일부터는 인천급식시민모임대표가 무기한 단식까지 결행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10월28일 단체대표들과 유정복 인천시장의 면담까지는 이루어졌으나 시재정 상태로 인해 실시하기 어렵다는 답변만이 있었을 뿐이다.

그러면 정녕 같이 해결해 갈 수 있는 길은 없는 것일까? 조정해서 합의에 이르도록 노력할 수 있는 정당들, 국회의원들, 종교계, 지역의 어른들은 없는 것인가? 우선은 9일을 넘기고 있는 단식을 멈추게 할 수 있는 방안을 찿아야 한다.

왜? 이토록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의무급식문제에 민감한 것인가? 밥은 매일 먹는 것이고 식사의 평등성이 흔들리면 자녀들은 금새 열등감, 소외감에 빠진다. 집에서도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맛있는 밥을 해주고 같이 먹는 행위로 식구라는 동질감이 강화되지 않는가? 학교에서의 식사도 마찬가지다.

더 큰 지역공동체를 체험하는 기회가 급식이고 공동식사다. 인천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가 의무급식을 실행하는 것처럼 지역의 공동체성을 체험하는 좋은 기회가 어디 있겠는가? 미래의 주인공들이 지역에 대한 애정, 자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 아닐까? 그래서 부모들은 다른 지자체와 비교하여 우리 지역 지자체가 아이들의 공동식사에 대해 중요시 여기는 것 같지 않으면 자존심을 상하게 된다.

학생들의 의무급식은 인천시민 모두의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인천의 공동체성이 더욱 살아나고 확장될 수 있다. 다시한번 강조하거니와 어떻게 해서든 단식을 그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이번을 기회로 급식과 같은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할 사안에 대해서는 조정과 합의를 만들어 내는 지역어른들의 모임이 형성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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