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남동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순경 류용빈

▲ 남동서 여성청소년계 순경 류용빈
‘학교 밖 아이들’이라는 단어를 처음 듣는 사람들은 ‘비행청소년’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이 보통이다.

학교전담경찰관인 필자 역시 학교 밖 아이들이라는 단어를 접했을 때,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무리지어 다니며 말썽을 부리는 소위 ‘문제아’일 것이라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여기서 우리는 ‘학교 밖 아이들’의 정확한 정의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학교 밖 아이들’이란 초·중학교 또는 이와 동등한 과정을 교육하는 학교에 입학한 후 3개월 이상 결석한 청소년, 취학의무를 유예한 청소년과 고등학교 또는 이와 동일한 과정을 교육하는 청소년, 고등학교 또는 이와 동등한 과정을 교육하는 학교에 진학하지 아니한 청소년을 뜻하며 그 원인은 가정형편, 자신의 진로 개척, 부적응 등 다양하다.

그러나 우리는 학교 밖 아이들 대부분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말썽을 부리는 학생일 것이라고 색안경을 낀 채로 바라보며 관심조차 주지 않는다.

이런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점점 학교 밖 아이들의 설 자리가 줄어들게 되고 더욱더 소외되어 사회문제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들은 따뜻한 품과 기댈 곳이 필요한 나이이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 속에서 자연스레 서로 비슷한 환경의 친구들이 모여 가출을 하게 되고 절도 등 범죄로 이어지고 있는 경우도 많다.

몇 년 전부터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일명 ‘가출팸’(가출패밀리의 준말)도 학교 밖 아이들과 연관성이 있다.

현재 경찰에서는 학교 밖 아이들을 학교폭력, 강력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조기에 학교 밖 아이들을 발굴하기 위해 경찰서별 전담요원을 배치하고 발견 즉시 학업복귀·취업지원 등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지원센터에 연계하는 시스템을 구축, 경찰관과 멘토·멘티를 맺어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등 사전조치 뿐 아니라 사후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청소년은 나라의 희망이자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 밖 아이들이라고해서 예외는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책임을 지고 이들의 밝고 건강한 미래를 만드는 것에 관심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며 학교 밖 아이들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시선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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