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남동소방서장 최헌택

▲ 인천남동소방서장 최헌택
요즘처럼 날씨가 서늘해지면 우리는 주변에서 화재예방 포스터나 관련문구를 손쉽게 접하게 된다.

아무래도 화재발생이 잦은 시기적 요인 때문이기도 하지만, 화재발생을 막아 국민들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려는 각 지역 소방관서들의 적극적인 화재예방노력 때문이기도 할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중한 인명피해와 수많은 재산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중국 후한시대 역사가 반고가 저술한 한(漢)나라 역사서 '한서(漢書)'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곡돌사신(曲突徙薪)은 무은택(無恩澤)이요. 초두난액(焦頭爛額)은 위상객(爲上客)이라.'

이 구절은 집주인이 굴뚝을 지붕 가까이 설치하는 것을 보고 지나가던 나그네가 화재의 위험이 있으니 굴뚝을 돌려서 내고 주위의 섶나무를 옮기라고 말했으나, 주인은 그 말을 무시했다.

그러나 결국 그 나그네의 말대로 화재가 발생했고 이웃사람이 이마에 화상을 입어가며 불을 껐다.

그에 집주인은 불을 끄느라 이마를 데인 사람을 위해 잔치를 열어 가장 윗자리에 앉혀 대접 하였다’라는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처음 위험을 경고한 사람의 말을 들었다면, 재산을 손해 볼 일도 화재진압을 한 사람을 위해 따로 잔치를 여느라 비용을 지불할 필요도 없었을 것임을 말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화재를 효율적으로 진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화재예방이 무엇보다 우선이라는 의미를 찾아낼 수 있다.

한 번의 화재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삼켜버릴 수 있다. 그렇기에 위에서 살펴본 역사의 한 구절처럼 화재는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아무리 노력해도 모든 화재를 예방하기는 어려운 문제이므로 소방기관이 존재하고, 이들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들의 역할에 앞서 필요한 것은 국민들 스스로가 자신의 것을 지켜내려고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할 것이다.

화재예방은 그 시작부터 끝까지 소방기관이 아니라 국민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며, 소방기관은 국민들의 노력에 힘을 보태 이들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소방기관은 화재예방은 물론 화재진압과 안전사고등 각종 재난을 예방하고 적절한 대응을 통하여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이다.

국민 여러분도 내 것은 내가 지킨다는 마음으로 화재예방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시길 부탁드리며,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지켜나가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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