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남동경찰서 구월지구대 순경 김태은

▲ 남동경찰서 구월지구대 순경 김태은
민족 대 명절 설이 다가오고 있다. 설은 한 해가 시작되는 날로 조상께 차례를 지내고, 웃어른을 찾아뵈어 세배하는 뜻 깊은 명절이다.

또한 오랜만에 고향집에 내려가 업무로 지쳤던 자신에게 휴식을 주고, 가족 및 친척들을 만나 그동안의 안부를 전하는 기분 좋은 명절이기도 하다.

하지만 매년 명절에는 들려오는 뉴스가 있다. 바로 가족, 친척, 고부간 폭행 및 칼부림 소식이다. 작년 설에는 아버지가 아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아들에게 칼을 휘두른 사건이 있었고, 매년 명절마다 가족 간 폭행 등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명절 가정폭력신고가 평소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의 자료에 따르면, 매년 명절 연휴기간에 3000~4000여건의 가정폭력이 발생한다고 나타난다.

2014년 닷새간의 추석 연휴 때에는 4,599건(일 919건), 2015년 닷새간의 설 연휴 동안에는 4508건(일 901건)으로. 2014년 일평균 619건에 비하면 확연히 높은 수치이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6년간 명절 이후 달에는 이혼율이 전달보다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4년에는 명절이후 9월에 이혼건수가 전달대비 7.93%가 증가했고, 2013년 또한 13.01%올라간 것으로 나타나 2009년부터 6년간 매 명절 이후 달에는 이전 달보다 상승해왔다.

이처럼 명절기간에 가정폭력 및 이혼율이 증가하는 이유는 가족 간 기분 좋게 안부를 물어야 할 때에 스트레스를 주고받기 때문이다.

부부간에는 아무래도 명절 때 음식준비나 고부갈등에 지친 부인과 남편 간에 불화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또한 취업준비생에게는 언제 취업하는지, 결혼적령기 남녀에게는 언제 결혼 할 것인지, 고3 수험생에게는 공부는 잘 되어 가는지 어른들 입장에서는 매우 궁금할 것이지만 당사자는 만날 때마다 재촉하는 어른들은 단연 스트레스이다.

이번 설 연휴에는 친척 간 스트레스만 받는 대화를 하지 말고, 서로의 정과 따뜻한 말로 안부를 물으며 2016년을 기분 좋게 시작하는 게 어떨까.

저작권자 © 인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