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단소방서 고잔119안전센터 소방장 박종수

▲ 소방장 박종수
보통 사람에게 5분이라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은 그저 커피나 한잔 할 정도의 짧은 순간일 것이다.

하지만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5분은 사람의 생사가 걸려 있는 매우 중요한 시간이다. 화재 발생시 5분이 지나면 급격하게 확대되어 주변으로 크게 번질 수 있고 주택이나 아파트 화재시 안에 사람이 있을 경우에는 심각한 응급환자가 발생 할 수 있다.

현재 국민안전처에서는 ‘소방차량 5분 이내 현장도착’이라는 시책을 내놓고 소방차 출동 5분 초과지역에 대해서는 철저한 도로분석을 통해 출동로를 재정비하고 있으며 화재진압 등을 위해 소방차가 출동할 경우 신호가 모두 적색으로 변환돼 소방차량이 긴급 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소방차 전용차로제’가 시범 운영되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소방출동로=생명로’캠페인을 통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를 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로 교통의 현실은 5분 이내에 현장 도착하기란 매우 어려운 상황이고 특히 교통체증이 심한 출퇴근 시간대는 운전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지만 싸이렌을 크게 울리고 비켜달라고 손짓을 하지 않는 이상 자발적인 양보를 구하기가 힘든 실정이다.

특히 교차로 같은 경우 소방차가 신호를 무시하고 출동을 하게 되면 도로 사정상 어쩔 수 없는 상황은 제외하더라도 충분히 양보할 수 있음에도 비켜주지 않는 경우와 소방차 대열에 끼어들거나 소방차 대열 뒤에 바짝 차를 붙이는 얌체 운전자를 쉽게 볼 수 있다.

비록 내가 바쁘고 급한 일이 있어서 빨리 가야하는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소방차가 출동하는 경우 우리 집, 우리가족이 위험에 처해있기 때문에 신속히 도와주러 간다고 생각을 한다면 당연히 양보하고 신속한 출동을 위해 길을 비켜주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희생하는 소방관을 위해 작지만 의미 있는 협조가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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