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단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 권병욱

▲ 공단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 권병욱
이전에 ‘극비 수사’라는 영화를 보았다. 주인공인 형사가 유괴된 아이를 찾고 범인을 검거하는 내용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극 초반부에 주인공은 조직 내부 관례적으로 행해졌던 범인을 다른 경찰에게 넘기고 돈을 받아 챙기는 등의 뇌물수수를 하게 되고, 유괴범을 잡는 수사 과정이 한창 진행될 무렵 뇌물수수혐의로 내사과에 소환하라는 명령를 받는다.

하지만 명령을 무시하고 유괴범 수사를 진행하여 결국 범인을 검거하기까지 이르는데, 범인 검거라는 큰 공적으로 같은 팀원들은 특진을 하지만 주인공은 뇌물수수로 인해 특진 대상에서 제외되고 뇌물수수혐의에 대한 처분만 간신히 면하게 된다.

단지 한편의 영화로 웃어넘길 수도 있지만, 공직자가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청렴하고 투명하게 업무를 처리하지 않고 사사로운 욕심에 사로잡혀 업무에 임하면 결국 자신에게는 독이 되어 돌아온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목민심서」에는 청렴에 대해 ‘목민관의 본분이자, 덕의 바탕이요, 선의 근원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공직자에게 있어 청렴이란 이유 불문하고 가장 중요한 덕목중의 하나이며, 공직자가 청렴하지 않으면 국민에게 신뢰를 받을 수 없으며, 그러한 국민들의 불신은 국가경쟁력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국제투명성기구에 따르면 한 국가의 부패인식지수(CPI)가 1점 올라가면 국내총생산(GDP)은 0.5%, 평균소득은 4%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점에서 공직자의 청렴함은 개인적인 문제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경쟁력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잣대로 볼 수 있기에 이러한 사실을 직시하고, 공직생활에 임하여야 할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영화의 절정 부분에서는 형사를 도와주는 도사(道士)가 있었는데 형사가 복잡한 고민에 빠져있을 당시 소신(所信)이란 단어를 형사에게 각인시킨다. 공직자에게 소신이란 청렴만큼이나 중요한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소신이 있더라도 부패와 관련이 되면 그 소신은 얼룩져 버리고 사회적 지탄을 받게 된다.

공직생활 중 주변의 어떠한 유혹의 손길이 다가오더라도 내 것이 아닌 것, 옳지 않을 것을 탐하지 아니하고, 청렴한 자세로 공직자 개개인이 꾸준히 실천하고 노력하는 자기관리를 통해 청렴의식을 굳건히 하여 소신 있게 업무를 처리한다면 청렴은 자연스럽게 사회 전반에 정착될 것이다.

뉴스에서 항상 터져 나오는 공무원들의 비리문제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청렴하고 소신 있는 마음가짐으로 국민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청렴한 사회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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