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남동경찰서 구월지구대 순경 김태은

▲ 남동경찰서 구월지구대 순경 김태은
누구나 도로에 차가 오지 않으면 그곳이 횡단보도가 아니더라도, 보행자신호등이 빨간불이더라도 '그냥 건너도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쉽게 무단횡단을 생각하게 된다.

하루에도 몇 번씩 무단횡단 하는 사람들을 발견하게 되는데, 볼 때마다 매우 아슬아슬 하다. 특히 걸음이 느린 노인들이 무단횡단 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면, 내가 그분들을 업고 빨리 뛰어서 도로를 건너가게 하고 싶은 심정이다.

경찰청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4621명 중 1795명(38.8%)이 보행자로 나타났다. 이는 교통사고 사망자 10만 명 당 보행자 사망 3.9명으로, OECD 국가 평균인 1.2명의 3배가 넘는 수치이다.

특히 인구 10만 명 당 노인 보행자 사망은 15.5명으로 OECD 평균(3.2명)의 5배의 육박했다. 무단횡단 사고가 보행자 사망사고의 전부는 아니지만, 무단횡단은 보행자 사고로 이어진다.

무단횡단은 엄연한 위법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하루에도 수차례씩 무단횡단을 한다. 도로교통법으로 무단횡단을 처벌할 수 있지만, 경찰관이 무단횡단하는 사람을 발견했을 때, 범칙금 통고처분을 하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계도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관이 모든 무단횡단자들을 적발하여 계도할 수 없기에, 무단횡단 및 보행자 사고를 예방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보행자들의 인식 개선,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 첫째로, 준법정신이 개선되지 않으면, 평소 무단 횡단을 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계속해서 무단횡단을 한다.

이러한 습관은 추후 보행자가 운전자가 되었을 때에도 교통법규를 무시하는 습관으로 발전할 수 있기에 매우 위험하다. 따라서 ‘무단횡단=사고’ 라는 생각을 갖고 보행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노인 보행자 사망 사고가 높기에, 학교에서 교통 교육을 하는 것과 더불어, 노인정 및 복지회관 등에서도 교육 및 홍보를 할 필요성이 있다.

경찰청에서는 방어보행 3원칙 ‘서다-보다-걷다’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보행 및 횡단 전 ①멈춰 서서, 차가 오는지 ②보고, ③ 걸어가는 것으로 3원칙을 알고 보행시 실천하면 보행자 사고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5분먼저 가려다 50년 먼저 간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듯이, 도로를 횡단할 때만큼은 서두르지 않아야 한다.

안전한 보행을 위해 횡단보도로 건너기, 보행자 신호 지키기, 보행신호가 깜빡거릴 때는 기다렸다가 다음 신호에 가기, 그리고 방어보행 3원칙인 서다-보다-걷다를 지키고, 무단횡단은 사고로 이어진다는 인식을 갖고 보행하는 습관을 들여, 나의 안전을 지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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