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도 없이 자리 비워... "3차행동 돌입하겠다"

지난 14일 오전 바른지역언론연대 대표자들이 예정대로 구로구청을 방문해 구로타임즈 언론탄압 관련 '구청장 사과성명 발표 또는 구청장 면담일정 통보'를 구로구청에 재차 요구했다.

바른지역언론연대(회장 윤두영, 이하 바지연) 대표자들은 지난 14일 오전 구로구청의 구로타임즈 지역언론탄압과 관련, 예정된 구청장 면담이 구청 문화체육과 잘못으로 수포로 돌아가자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날 구청장 면담을 위해 구청장실에 도착한 바지연 대표자들은 구로타임즈 언론탄압관련 주무부서인 구청 문화체육과 관계자들의 무성의로 구청장 면담이 예정대로 실시되지 않자 일제히 "있을 수 없는 일" 이라고 반발했다.

바지연 윤두영(홍성신문 전무) 회장, 강명수 인천남동신문 발행인, 최정학 인천연수신문발행인, 강재석 김포뉴스 발행인, 김경숙 구로타임즈 발행인 등 바지연 대표들은 예정된 구로구청장 면담을 위해 정각 11시 구로구청장실에 도착했다.

그러나 양대웅 구청장은 동별 순시에 나가 자리에 없었고, 대신 구청장 비서실장이 "구청장 면담계획이 예정되지 않았다"고 말해 이날 구청을 방문한 바지연 대표자들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잠시 후 바지연 대표들은 문화체육과 최동욱 과장의 안내로 기획상황
실로 자리를 옮겨 문화체육과와 대화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최 과장은 주무 과장으로서 사과표명을 했고 이에 대해 윤두영 회장은 "구청장과의 면담을 위해 이미 내용증명을 보냈고, 문화체육과장의 사과를 받으러 이곳에 온 것이 아니다"며 "구청장이 선약이 있으면 연락을 했어야 하지 않느냐"고 잘라 말했다.

또 그는 "문화체육과의 사과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며 "일단 구청장이 사과를 하고 과장이 배석해 할 말을 하는 것이 도리이며, 구청장 사과가 전제되지 않는 사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정학 연수신문 발행인은 "개별 민원도 실국장, 나아가 구청장이 직접 나서서 풀어가는 지방자치시대에 구청장이 잘 모른다고 한다면 누구의 목소리를 듣고 지역사회를 건설해나가겠다는 것인지 의구심을 안가질 수 없다"며 "구청장이 밖으로 나간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가 구청장과의 면담을 통해 권위를 찾으러 이곳에 온 것이 아니다"면서, "이번 사태가 공중파로까지 확대되고 있는데, 적당히 얼버무리려 하기보다 가장 책임있는 사람이 가장 적극적으로 봉합하고 처리하는게 맞는 것"이라며 구청장 사과가 중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강명수 남동신문 발행인은 "이 문제가 장기화되고 수습되지 않으면 양 구청장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며 "바지연은 구청장 면담거부로 앞서 밝힌 바와 같이 3차 행동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경숙 발행인도 "구청장의 분명한 사과 입장 없이는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강재석 김포뉴스 발행인도 양 구청장 사과와 재발방지책을 요구했다. 이날 바지연 대표들은 "구청장의 사과성명 발표 및 신문게재, 빠른 시일 내 구청장면담 일정통보 등을 주무부서인 문화체육과에 주문한 뒤, 대화를 끝냈다.

한편, 기자협회, 언론노조, 여성민우회, 민언련,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프로듀서연합회 등 전국 84개 시민언론운동단체로 구성된 언론개혁시민연대(공동의장 성유보, 최병모, 이경숙, 임동욱)는 지난 11일 임원집행회의를 열고 구로타임즈 언론탄압에 대한 성명서 채택을 결의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성명서는 15일 오후 발표된다. 

 

ㅁ이 기사는 2002년 10월 15일 <오마이뉴스>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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