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남동경찰서 구월지구대 순경 김태은

▲ 남동서 구월지구대 순경 김태은
최근 경찰청 통계를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도로를 횡단하다 사망한 사람들 중 40%는 무단횡단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고, 일반 횡단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4.0%인 반면, 무단횡단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8.2%로 두 배 이상 높았다.

순찰차로 순찰을 돌다 보면, 하루에도 보행자 신호위반 및 무단 횡단하는 사람들을 열 명 넘게 발견한다. 순찰차를 보고서도, 순찰차 바로 앞, 혹은 뒤에서 무단횡단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 사람들을 불러세우려 하면 손을 흔들며 미안하다는 듯한 표시를 하고 쌩 가버린다던가, ‘뭐 이런 것 같다가 불러세우느냐’는 반응을 내보인다.

한편 무단 횡단한 사람들을 세워 이야기를 나눠 보면 모두 “중요한 일이 있어서..”, “너무 급한 일이 있어서”라고 대답 한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속담처럼 되어버린 ‘5분 먼저 가려다 50년 먼저 간다’는 말을 모두 간과하고 있는 듯하다.

운전자들 중에서도 무단 횡단하는 사람을 보고 화가 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갑자기 도로 한복판에서 튀어나온다던지, 보행자 신호가 빨간불인데도 불구하고 도로로 걸어 나오는 사람이 있으면 급정거를 하게 되고 사고로 이어지기에 무단횡단은 차량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에게 위험하다.

이렇게 사람들은 ‘무단횡단 쯤이야 사고가 안 나면 아무것도 아니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무단횡단은 엄연히 도로교통법 위반이며 잠재적인 사고 위험이 아주 크다. 또한 무단횡단을 하다가 사고가 나거나 사망하게 되면 나뿐만 아니라 차량운전자까지 피해를 주기에 절대 해서는 안 될 행위이다.

누구나 바쁘고, 누구나 중요한 약속에 빨리 도착해야 한다. 하지만 순간 빨리 가려다 그 중요한 약속에 영원히 가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우리는 도로를 횡단할 때 ‘내 목숨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는 생각으로 보행자 신호위반이나 횡단보도가 아닌 곳에서 도로를 횡단하는 일이 절대 없어야 하겠다.

또한, 특히 노인들이 무단횡단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분들은 자신의 걸음속도를 과신하고 무단횡단을 한다. 보행자 신호가 빨간불인데도 횡단한다던가, 무단횡단을 하려는 노인들을 발견했을 때 ‘조금 있다가 건너시라’ 던지 ‘횡단보도로 다니셔야 안전하다’고 한마디 해주어 다함께 잠재적인 보행자 사고를 예방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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