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민족 이주사 자료수집 홍보 및 기증 유도

인천시 한국이민사박물관은 최근 해외 이주자들로부터 한민족 이주 관련 자료를 기증받기 위한 해외 홍보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국내외 동포사회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재외동포신문사와 ‘해외이민사 자료조사 및 수집에 관한 협약’을 체결,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2015년 현재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는 700만명을 넘어섰다. 1860년대 시작된 만주·연해주 이주로부터 1902년 하와이로의 공식적인 이민을 거쳐, 전 세계에 우리나라 국민 및 동포들이 거주하지 않는 지역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민의 역사가 오래됨에 따라 초기 이민자들에 대한 기억은 점점 희미해져가고 있다. 특히 나라가 힘이 없어 국권을 상실해가던 시기와 일제강점기에 고국을 떠난 사람들의 자취는 이제 거의 없어져 버렸다.

동포들마저도 “이렇게 1세대만 더 내려가게 되면 초기 이민자들 관련 자료는 모두 사라질 위기”라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공동의 인식 하에 한국이민사박물관은 재외동포신문의 국내외 한인사회에 대한 영향력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남아있는 이민사 자료을 조사하고 수집하는데 양 기관의 힘을 모으자고 이번 협약을 체결했다.

이민사박물관 관계자는 “중장기 계획을 통해 미주 이민사뿐만 아니라, 일본·중국·러시아는 물론 독일을 비롯한 유럽 등 한민족 700만 동포들의 이주사 자료를 폭넓게 수집하고 있다”면서, “이번 협약을 통해국내․외 동포사회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구심점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국이민사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이민사 박물관으로, 중구 월미로(북성동 1가) 월미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다.

한국이민사박물관은 2003년 미주 이민 100주년을 맞이해, 제물포에서 이민을 떠난 우리 선조들의 해외에서의 개척자적인 삶을 기리고 그 발자취를 후손들에게 전하기 위해, 인천 시민들과 해외동포들이 함께 뜻을 모아 2008년에 건립됐다.

2003년 건립추진단 시절부터 미주(미국, 멕시코, 쿠바 등) 이민사 조사활동을 시작으로 개관 후에도 중국, 일본, 러시아(중앙아시아, 사할린 등), 파독 광부·간호사, 유럽 이민자들에 대한 조사활동을 계속해 왔다.

또한 2009년 개관 1주년 기념특별전 이후 매해 각각의 지역 이민사를 주제로 기획특별전을 진행하고 있다. 2015년에는 ‘사할린 한인들의 망향가’특별전을 개최하여 사할린 한인 이민사를 총정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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