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남동소방서 인천남동소방서장 박성석

▲ 남동소방서장 박성석

지난 10월 12일 1시 27분 촉망받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씨(31)가 부산 문화회관에서 예정된 음악회 공연을 앞두고 택시 안에서 정신을 잃은 채 발견되어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하였다.

사망의 원인은 급성 심정지였다. 우리나라 급성 심정지는 연간 3만여 명, 인구 10만 명당 50명꼴로 발생하여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

이 중 생존율은 100명 당 5명꼴로, 한국은 5.5%에 불과하다. 2015년도 인천광역시 심정지 환자 발생건수는 3,189건이다. 이 중 13%(427명)는 급성 심정지로 소중한 생명을 잃었으며, 남동소방서 관내 최근 2년간 여름철과 겨울철 심정지 출동건수를 분석한 결과 여름철 95건, 겨울철 115건으로 21% 상승하였다.

급성 심정지는 기온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어 기온이 떨어지고 실내·외의 온도차가 심한 겨울철에 특히 많이 발생한다.

기온이 10℃이상 떨어지면 심장마비의 확률이 13% 높다는 통계가 미국심장학회에 보고된 사례가 있다. 이처럼 따뜻한 실내에서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겨울철 외출은 급성 심정지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60세 이상의 노인, 고혈압, 당뇨, 천식 등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겨울철에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며, 심정지에 따른 전조 증상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나 주위사람이 불규칙적인 가슴통증을 호소하거나 20분간 휴식을 취한 후 통증에 대한 호전이 없을 시, 즉시 119에 신고하여야 한다. 혹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 의식과 호흡이 없어진다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하여야 한다.

급성 심정지는 심장이 정지 된 후 4분 안에 응급처치를 받으면 생존율은 3배까지 높아진다. 그만큼 초기 발견이 중요한 질병이다.

이에 남동소방서에서는 심정지 환자의 소생율을 높이고자 심정지 환자가 발생한 곳에 전문구급차를 출동시켜 스마트의료지도를 시행하고 있다.

스마트의료지도(SALS)란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이 휴대폰 영상통화를 통해 의사에게 환자의 상태를 보여주고 직접의료지도를 받아 실시하는 전문심폐소생술을 말한다.

또한, 심폐소생술 교육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누구에게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심정지 상황에서 대처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중요한 밑걸음을 제공하고 있다.

심폐소생술은 중요하고 또 중요하다. 단, 4분의 기적이 심장이 멈춘 사람들에게 또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시민여러분! 내 가족과 우리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따뜻한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언제 어디서 발생할 수 있는 심정지 환자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심폐소생술을 배워둡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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