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미국 워싱턴 존스 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 국제회의에서 발표

▲ 넘창희 교수

남창희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한국과 미국의 동맹 관계가 한국전쟁 직후가 아닌 항일 독립운동이 이뤄졌던 시기부터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내놨다.

남 교수는 이 같은 내용으로 22일 미국 워싱턴 존스 홉킨스대학교 한미연구소 국제회의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지금까지 한미동맹은 한국전쟁 뒤 공산주의 세력 확대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1953년 당시 미국과 맺은 한미상호방위조약이 시작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남 교수는 한미동맹의 기원을 이보다 30년 가까이 앞선 1920년대 항일운동 시기라는 주장이다.

남 교수는 1920년대 전라북도 전북에 본부를 둔 ‘보천교’라는 민족종료 단체에 주목했다. 이 단체가 한미동맹을 뜻하는 교리를 전파했다는 설명이다. 보천교 대표 차경석은 간태합덕 교리로 미국이 한국의 동맹국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간태합덕이란 한국을 뜻하는 ‘간방’과 미국을 뜻하는 ‘태방’이 서로 협력해 동북아 국제질서를 평화롭게 발전시킨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구성원들도 그 교리에 따라 지정학적 이해관계가 공통된 미국이 동맹국이 돼 한국을 아태지역 중심국가로 끌어올려줄 것이라는 우호적인 대미관을 갖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보천교는 당시 상해임시정부 등 해외 독립운동 단체에 자금을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일제가 미국에 패하고 한반도에서 쫓겨난다는 교리를 전파하다 총독부의 탄압으로 1936년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에 미국 학자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콜롬비아 대학, 하버드 대학 등과 함께 네트워크 연구 활동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남창희 교수는 “전북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보천교가 한미동맹의 시작이라는 데 미국 학자들도 흥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한미동맹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미연구소 국제회의는 국방대학교와 인하대 국제관계연구소(소장 이진영) 세 곳이 연합해 주최하는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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