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성포구살리기 시민모임

 

인천 북성포구 살리기 시민모임이 북성포구전을 연다.

 

내달 4일부터 15일 까지  사진공간배다리 2관 차이나타운전시관 (인천 중구 북성동 3가 9-6 카페 헤이루체)에서 전시된다.

 

오프닝 행사는 3월 4 (토) 오후 3시에 진행 한다.

참여작가=  곽지현, 김보섭, 김의경, 김정녀, 김지연, 류재형, 문경숙, 박미라, 송미옥, 박상흠, 우기곤, 이기홍, 이상봉, 이상설, 이유찬, 이재문, 장영식, 한은미, 현종훈

미술 = 고제민, 최정숙1, 최정숙2, 한은미

 

 

북성포구는 인천에 몇 남지 않은 ‘고물’이다. 큰 공장한테 빌려 쓰는 땅이라서 담벼락에 바짝 기댄 포구의 물량장은 아슬아슬하다. 다릿발을 세워 만든 횟집들은 더 아슬아슬하다. 자연과 사람이 만든 이 기형 구조는 어수선하다. 죽은 질서보다 산 혼돈이 더 아름답다. 어수선하고 정신없는 이 ’고물‘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린다.

포구는 시시각각 다양한 스크린을 펼친다. 갈매기를 척후병 삼아 물길 따라 들어오는 어선, 거센 바람에 이리저리 꺾이는 공장의 연기, 긴 낚시대 드리운 강태공의 실루엣, 울퉁불퉁 씩스팩 근육질의 갯벌, 먹구름을 나눠 가진 하늘과 바다. 공장 불빛과 뒤섞이는 붉은 노을 등. 

요즘 북성포구가 더 아슬아슬해졌다. 한쪽에서는 준설토기장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매립을 주장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포구의 고유한 가치가 사라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서로 이 포구를 탐하고 있다.

 

매립은 직선을 의미한다. 예술가는 있는 그대로의 곡선을 원한다. 직선은 인간에게 속하고 곡선은 조물주에게 속한다. 직선 숭배에 결연히 맞서기 위해 그들은 붓과 카메라를 들었다.

익은 것이 익은 것이다. 위태위태하기 때문에 절묘하다. 그게 진짜다. 그들은 그 진짜를 보여준다.

/ 글 : <굿모닝인천 편집장> 유동현

저작권자 © 인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