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 운전면허 학과시험장에서 한 시리아인이 스마트폰을 꺼내 영상통화를 켜고 모니터를 비추고 있다. 사진제공=CCTV 캡쳐 사진

[인천=문한기 기자] 스마트폰 영상통화를 이용해 국내 운전면허증을 부정 취득한 외국인이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0일 운전면허 학과시험을 부정 취득한 시리아인 A(31)씨 등 5명을 검거해 이 중 3명을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스마트폰 영상통화 기능을 이용해 국내 운전면허증을 부정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시리아인 A씨 등 5명은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지난 22일까지 서울 마포구 서부면허시험장 학과시험장에서 미리 옷 속에 숨겨둔 스마트폰으로 영상통화 기능을 이용해 학과시험 문제가 나오는 모니터를 비췄다.

밖에서 대기중이던 공범 브로커 B씨는 화면을 통해 문제를 풀어 답을 알려주고, A씨 등은 몰래 반입한 블루투스 이어폰을 통해 답을 받아 적는 수법으로 운전면허를 부정 취득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아랍어로 된 국내 운전면허 학과시험이 없자 평소 영어를 잘 아는 같은 시리아인 브로커 B씨와 범죄를 모의해 실행에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 귀가 다친 것처럼 붕대를 감아 숨겨둔 블루투스 이어폰과 미리 옷 속에 숨겨두었던 스마트폰이 발견됐다.

특히, 귀에 꽂은 블루투스 이어폰을 감추기 위해 비니모자와 귀마개를 쓰거나 귀가 다친 것처럼 붕대를 감는 수법으로 감독관을 속였으며, 휴대폰 2대를 사전에 준비해 학과시험 감독관에게 한 대를 제출하고, 1대는 옷 속에 감춰 반입하는 등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인천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달아난 브로커 B씨를 추적하며, 이들과 같이 영어를 모르는 아랍국가인들의 운전면허 부정 취득행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도로교통안전공단에 이 같은 부정행위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하고, 아랍어 시험 문제를 만들어 추가 범행이 없도록 해 줄 것을 권고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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