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녹색연합,경제자유구역 해제 요구

[인천=문한기 기자] 인천녹색연합이 인천갯벌 위협하는 영종2지구 개발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경제자유구역 해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15일 영종도 동측과 영종도준설토투기장 사이의 390만㎡면적의 갯벌을 매립하는 '영종2지구 개발계획수립 용역' 최종 보고회를 개최했다.

경제청은 이날 최종 보고회에서  영종도동측과 준설토투기장 사이에 위치한 갯벌을 매립해 레저, 상업, 주거용지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이 지역은 인천국제공항, 준설토투기장 건설 등으로 인해 조류의 흐름이 변형되면서 주변 갯벌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에 녹색연합은 16일 성명서를 내고 "영종도동측갯벌까지 매립하면 조류의 흐름이 단절, 왜곡되어 영종도남단은 물론 강화도남단을 비롯해 인천경기지역 갯벌에 어떤 악영향을 끼칠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제청은 조류대체서식지, 갯골 보전, 생태공원조성을 사업내용에 포함시키는 등 친환경도시를 개발하겠다고 하지만 갯벌을 매립하고 친환경도시를 개발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영종도 경제자유구역은 사업성 결여 등으로 장기간 개발이 지연되어 지난 2010년과 2014년에 일부구간이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된 바 있다.

녹색연합은 "기존 경제자유구역도 장기간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갯벌을 매립하면서까지 추가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악순환만 반복시킬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지난 2015년, 경제자유구역의 문제는 투자용지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수요를 과다하게 산정하고 공급한 것이 문제라고 감사원에서도 지적한 바 있다. 

영종2지구 개발계획지는 전세계 3천여마리 밖에 남지 않은 저어새의 주요 번식지인 수하암과 인접해있다.

또한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인 알락꼬리마도요를 비롯한 2만마리 이상의 도요물떼새들의 중간기착지이며, 검은머리갈매기와 노랑부리백로의 중요한 섭식지로 이용되고 있다.

이렇게 수많은 멸종위기조류가 찾아올 만큼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갯벌에 대한 가치를 인식해, 인천시는 철새보전 탐조가이드 양성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강화군은 갯벌생태관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갯벌은 ▲세계최대규모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인천국제공항 ▲청라지구 ▲송도신도시 등의 대규모 개발과 인천항 준설토투기장건설로 인해 사라졌다.

이에 녹색연합은 "더 이상의 갯벌매립은 허용할 수 없다. 영종2지구 개발계획 즉각 중단하고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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