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노 인천지역본부, "동원행정 부활의 낡은 행사 "

▲ 서구아시아드 보조경기장 조감도, 평면도

[인천=문한기 기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인천지역본부(이하 인천지역본부)는 인천시가 계획한 '제1회 시, 군·구 공무원 어울림 체육대회' 에 대해 즉각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지역본부는 지난 9일 인천시가 일방적으로 계획하여 각 지자체에 전달한 '어울림 체육대회'가 옛 개발독재 시대에나 통용되던 시대 착오적인 낡은 행사라며 즉각 중단하라며 17일 밝혔다.

인천시는 지난 2009년 '제4회 어울림 체육대회' 이후 시와 군․구가 함께 할 수 있는 소통의 기회 부재로 간부공무원 간 공식적 협업관계 중심에서 실무자간 협력을 강화 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며 '어울림 체육대회'를 추진했다.

인천지역본부는 17일 성명서를 내고 "평일 10개  군·구 공무원들까지 동원하여 진행하려는 체육대회 개획을 시대착오적인 낡은 행사"라고 비판하면서 중단을 촉구했다.

또한 "대민 행정에 여념이 없어야 할 평일에 군·구 공무원 5천여명을 서구 아시아드 경기장에 동원 시킨 후 '카드섹션', '장기자랑', '몸풀기 에어로빅댄스' 등 보편적 생각을 뛰어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것에 어안이 벙벙할 뿐"이라고 밝혔다.

인천시는 지난 9일 '어울림 체육대회'에 대한 회의 자료를 각 지자체에 시달했으며, 자료에는 국민체육진흥법 제7조(체육의 날과 체육 주간), 국민체육진흥법 시행령 제5조(체육의 날과 체육주간)가 추진 근거란에 적혀있었다.

인천시가  추진 근거라고 적시하고 있는 '국민체육진흥법' 제 7조를 살펴보면. '국민의 체육 의식을 복돋우고 체육을 보급하기 위하여 매년 체육의 날과 체육 주간을 설정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인천지역본부는 "당초 법적 취지와 목적에도 맞지 않게, '체육의 날' 행사를 빙자한 권위주의 행정의 전형이자. 다분히 정치적 목적이 가미된 일방적 지시행정의 회귀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낡은 동원행정의 부활이자, 시장의 지위를 이용한 강제 동원령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며, "각 지자체장들도 평일 대민 행정에 우선해야 할 많은 산하 공무원들이 목적성에도 의구심을 가질만 한 행사에 동원되는 것을 재고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체육대회는 인천시가 주최·주관하며 오는 6월 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5시간동안 서구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5,000여명이 참석해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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