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 중국 '보아오포럼' 유일한 정부 측 인사로 참석

▲ 21일 오전 10시 30분 유정복 인천시장이 인천시청 2층 중앙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과 이야하고 있다. ⓒ문한기 기자

[인천=문한기 기자] 사드배치 결정에 이어 한-중 갈등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는 가운데 유정복 인천시장이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에 유일한 정부 측 인사로 참석한다.

유 시장은 21일 오전 10시 30분 인천시청 중앙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이어 한·중 갈등에 대해 "양국 모두에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해법을 찾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 참석을 위해 22일부터 27일까지 중국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다.

보아오포럼은 올해로 16번째를 맞는 아시아 최대의 경제회의이다.

올해 보아오포럼에는 당초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주최 측이 초청을 취소해 유 시장이 유일한 정부 측 인사로 참가하게 됐다.

유 시장의 이번 포럼 참가는 지난해 8월 포럼사무국 실무접촉과 함께 보아오포럼 주웬종(周文重) 사무총장이 유 시장에게 직접 초청장을 보내 이뤄졌다.

이러한 현상은 유 시장이 취임 초기부터 계속해서 중국과의 교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 주효했다고 예상된다.

그동안 인천시는 '인차이나프로젝트'를 통해 중국 주요 도시, 기업 및 인적교류를 활발히 진행하는 한편, 중국의 웨이하이시와 함께 한중 FTA 지방경제협력 시범도시로 그 어느 지역보다 중국과의 활발한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보아오포럼 참석은 중국 내 중앙 및 성장급 인사들과 그동안 쌓아온 인적네트워크도 상당히 작용된 것으로 보이며, 3선 국회의원과 2번의 장관직을 수행한 중량급 정치인으로서 중국과 협의하기에 적합한 역량있는 인사로 받아들여졌다고 판단된다.

유 시장은 지난 6일 확대간부회의와 7일 사드대책회의에서도 최근 중국의 금한령 조치에 대해 "현재의 중국사태와 관련해서는 감정보다 이성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지나친 반중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드문제가 국내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나 인천이라는 특수성을 살려 나가는 방안을 찾으면 오히려 이번 기회가 어느 정도 사태가 진정되었을 때 인천이 부각될 수 있으니 이번 보아오포럼을 잘 준비해 달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보아오포럼은 매년 3월말에서 4월초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개최되며, 세계의 정․관․재계가 세계경제발전 방안을 모색하는'아시아의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이라 불리고 있다.

한국은 중국·일본·오스트레일리아·인도·싱가포르·타이완 등 26개국과 함께 창립 회원으로 참가하기 시작했다.

특히, 2015년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2016년에는 유일호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 원희룡 제주지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한 것에 대해 유 시장은 "개인적으로 마음이 너무 아프고 참담하다. 국가적으로도 안타까운 일"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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