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알티씨(주) 해고자 130명, 고용승계 대책마련 요구

▲ 3일 오전 8시 30분 에이치알티씨(주)소속 130명 조합원들이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정문 앞에서 '고용승계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제공=이경민

[인천=문한기 기자]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비정규직지회 에이치알티씨(주)소속 130명의 조합원이 전원 해고됐다.

이들은 베스템프(주)가 도급 계약을 철회하고 돌연 사업을 포기함에 따라 새로운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전원 해고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지난 3월 2일 에이치알티씨(주)가 고용종료 통보서 배포 및 도급 계약 종료 설명회 개최 후 한 달 만이다.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비정규직지회(이하 지회)는 조합원들의 고용 승계를 위해 베스템프(주)가 요구하는 대로 입사지원서, 이력서 등을 제출했고, 불법적인 내용이 다수 포함된 동의서와 서약서에도서명 했는데도 끝내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비정규직지회 에이치알티씨(주)소속 130명의조합원들은 3일 오전 8시30분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정문 앞에서 '에이치알티씨(주) 소속 조합원들의 고용승계를 위한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주) 정문에 붙여놓은 공고문

한편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는(주)는 베스템프(주)를 대신하여 신규 업체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회는 "그 사이 조합원들이 근무하던 자리에 정규직 직원들을 대체 투입하여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며  "만도,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고객사에 납품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서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설비 작동과 제품 생산에 비전문 인력을 투입했을 경우 품질 면에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제품 중 자동차 운행 및 안전과 직결된 센서류(Yaw & G, Wheel Speed Sensor, Torque  Angle Sensor)의 경우는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제일 시급한 문제는 당장 오늘부터 130명의 노동자들이 기약 없이 길거리로 내몰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지회는 지난 2일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에 공문을 발송하여 에이치알티씨(주) 소속 조합원들의 고용승계를 위한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신규 업체와의 정식 근로계약이 체결되기 전에라도 조합원 전원이 근로를 제공할 의사가 있음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회는 "노조는 지회 설립 이후 발생하고 있는 부당노동행위, 에이치알티씨(주) 계약 종료, 잔업 특근 제한 조치 등에 이어 130명 전원 해고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사태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을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불필요한 오해와 의심을 해소할 있는 지름길은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의 빠른 판단과 고용승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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