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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후보자 TV토론회 바로보기인천남동구선거관리위원회 지도담당관 김서진
   
  ▲ 김서진 지도담당관  

언론사와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대통령선거 후보자TV토론이 본격적으로 시작이 되면서 토론회에 대한 세간의 이야기로 뜨겁다.

방송3사의 종합 시청률이 26.9%를 기록(닐슨코리아)했다니 대단한 수치다. 거기다 종편 등의 시청률을 합치면 40%에 육박한다고 하니 얼마전 성황리에 끝난 드라마 ‘도깨비’의 시청률을 훨씬 넘어서는 기록이다.

이제 후보자TV토론만큼 우리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수단은 현행법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거벽보, 선거공보, 각종 광고나 인터뷰 등은 감히 TV토론에 비할 바가 못 된다. TV토론의 필요성과 중요도는 유권자들 대부분이 인식하는 분위기다.

필자는 이제 TV토론에 대한 유권자의 보다 새로운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쉽게 말해 후보자에 대한 단순한 정보제공, 알권리의 보장차원을 떠나 TV토론을 제대로 보기 위한 새로운 의무를 유권자가 부담해야 하는 시점이 온 것이라 할 수 있다.

새로운 의무란 바로 TV토론을 통해 후보자의 비교․검증과 정치리더로서의 됨됨이를 우리 스스로가 발견해야 하는 노력을 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제 TV토론은 인기 드라마의 ‘본방사수’ 이상으로 결연한 의지를 갖고 시청해야 하는 시점에 놓인 것이다.

이번 토론회가 후보자간 감정싸움, 네거티브가 난무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그래도 후보자들의 한마디, 한마디를 통해서 그들의 정견, 정책철학 등을 조금씩 찾아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각종 비난발언, 주제를 벗어난 생뚱맞은 발언도 그냥 넘기지 말고 후보자의 숨은 철학을 발견해 낼 좋은 기회로 삼는 다면 새로운 혜안이 열리게 된다.

감정적인 언쟁, 구렁이 담 넘가듯하는 후보자의 답변, 일그러진 표정, 태연한 척하는 웃음 속에서도 우리는 후보자의 성향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동문서답, 심지어는 묵묵부답의 태도에서조차 후보자는 자신의 속마음을 내비치기 마련이다. 이러한 일거수 일투족,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TV토론은 후보자의 검증과 선택이라는 훌륭한 스승이 되어줄 수 있다. 그래야 TV토론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후보자들은 수준높은 토론을 위해 노력하게 된다.

23일 토론회가 종료된 후 다섯명의 후보자들은 모두 수준이하의 토론회였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하는 기사를 보며 정말 어색함을 느꼈다. 토론회를 주도한 당사자들이 이렇게 말했다니 말이다. 정책보다는 감정싸움과 네거티브로 가버린 토론회, 잘 가다 삼천포로 빠진 토론회였다는 암울한 평가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런 기사에 우울해 할 필요는 없다. 토론수준이 낮아도 우리에게 후보자들을 꼼꼼히 바라볼 수 있는 예리한 안목만 있다면 진흙탕 속에 피어나는 연꽃을 보듯이 우리는 후보자의 정치적 리더로서의 됨됨이를 발견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유권자는 유권자의 길을 올곧게 가면 그뿐이다. 유권자의 예리한 눈을 피해갈 수는 없는 순간이 될 때 후보자들 역시 수준높은 토론을 위해 몇날 며칠을 공부하고, 준비하고 카메라 앞에 서기 마련이다.

결국 국민들의 TV토론에 대한 관심과 열정만이 후보자들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이제 후보자토론도 1997년 제15대 대통령선거를 시작으로 20년이 흘렀다. 1960~70년대 TV토론을 개척했던 미국과 프랑스, 독일 등의 선진 토론문화와 우리의 토론문화를 기계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나라의 토론문화는 짧은 시기에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다. 물론 개선해야 할 문제도 많이 있다.

따라서 TV토론에 후보자가 너무 많아 토론의 질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경청할 필요는 있을 것이다. 유력 후보자만의 토론을 해보자는 견해도 있고, TV토론의 개최시기 제한을 없애자는 의견도 있다.

이 같은 주장모두 국민적 합의가 선행되어야 하므로 이번 기회를 통하여 충분한 의견수렴과 고민을 통하여 TV토론이 좀 더 양질의 유용한 토론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편집부  press@inche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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