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이 지나고 어느새 초록이 짙어지는 초여름의 문턱에서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게 되었다.

작년 이맘때 현충원을 찾았던 때가 떠오른다. 끝이 보이지 않는 묘비의 행렬에서 6․25전쟁으로 전사한 이름없는 용사의 묘비를 바라보며 가슴 시렸던 기억이 있다.

호국보훈의 달에 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자의 희생을 떠올리고, 감사와 위로의 시간을 가진다면 우리 모두 ‘따뜻한 보훈’을 실천할 수 있을 텐데, 아쉽게도 호국보훈의 달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현충일을 공휴일의 하나로, 6.25전쟁을 역사 속 한 장면으로만 기억하며 자신과는 무관한 것으로 쉽게 잊혀지고, 유공자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것은 아픔으로 남아 있는 유가족의 몫으로만 남겨지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호국보훈의 달은 국민의 호국의식‧애국정신 함양하고, 국가를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호국영령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달이다.

국가보훈처에서는 매년 6월이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현충일 추념식과 6․25전쟁 기념식 등 그분들의 희생과 공헌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다양한 기념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 호국보훈의 달은 「나라를 위한 고귀한 희생, 하나 되는 대한민국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으로 국민과 함께하는‘따뜻한 보훈’을 중점으로 하고 있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국가유공자 초청 행사, 보훈병원 입원환자 및 보훈요양원 입소자 위문 등 보훈가족 1만여 명을 위로․격려할 예정이며, 특히 금년 처음으로 국가사회발전에 기여한 국가유공자에 대한 포상 및 국가유공자의 복지증진에 기여한 일반시민도 포상을 실시하는 등 범국민적 감사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인천보훈지청에서는 6월 6일 제62회 현충일을 맞아 수봉공원 현충탑 광장에서 현충일 추념식을 시작으로, 호국보훈데이「나라사랑 프로야구」행사, 제2회 호국보훈영화제, 나라사랑 큰나무 자선 바자회, 제6회 어린이 나라사랑 사상대회 등 국가유공자와 시민이 함께 직접 소통하고 통합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풍족한 삶은 조국을 위해 젊음과 목숨을 바친 분들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역사의 산물임을 기억해야 한다. 1년 중 단 한 달, 하루 만이라도 경건한 마음으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먼저 가신 그분들이 남겨준 소중한 이 땅에서 진정한 나라사랑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느끼는 뜻 깊고 따뜻한 호국보훈의 달이 되기를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