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및 중국 다문화 전문가 초청해 민족별 다문화 교육 정책 논의

헤르만 크로이츠만 교수가 '경계에 선 민족, 파미리안'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 인하대

인하대가 독일과 중국 등의 다문화 전문가를 초청해  다문화 연구 지평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인하대 BK21+ 글로컬 다문화교육 전문인력 양성사업팀과 아시아다문화융합연구소는 ‘민족의 경계 넘기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지난 14일 오후 3시 인하대 60주년 기념관 501호에서 해외학자 초청 특강을 개최했다.

이번 특강은 문화인류학 및 지리학을 배경으로 민족 정체성을 연구하고 있는 헤르만 크로이츠만 교수(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와 마이누 사나티비에크교수(중국 중앙민족대학)를 초청해 이뤄졌다.

크로이츠만 교수는 ‘경계에 선 민족, 파미리안(Pamirian)’이라는 주제로 역사 및 사회의 경계 짓기에 의해 변화하는 민족정체성을 다뤘다.

파미리안은 타지키스탄 동부와 아프가니스탄 북동부에 주로 거주하는 민족이다. 크로이츠만 교수는 18세기부터 현재까지 파미리안을 둘러싼 국제 정세 및 국경선이 파미리안의 언어, 문화, 종교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연구 발표를 진행했다.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다문화 연구자들이 한국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민족들이 증가함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사회 문제와 변화하는 민족 정체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도 함께 시사했다.

사나티비에크 교수는 ‘중국에서 카자흐스탄으로 : 카자흐 민족의 국경을 넘는 이주’ 라는 주제로 카자흐 민족이 거주지를 이동하는 동인을 연구해 발표했다.

중국에서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하는 카자흐 민족의 대다수는 빈곤을 벗어나기 위한 경제적인 이유도 있지만 민족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었다.

카자흐 민족의 부모세대들은 그들의 언어, 종교, 문화를 이민 제2세대와 제3세대에게 본격적으로 교육하기 위해서는 타지가 아닌 민족의 본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민족·문화정체성 확립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연구를 통해 정부가 이민자와 그들의 제2, 제3세대를 위해 통합된 한 방향의 정책을 제시하기보다는 각 민족별 다양한 교육 정책을 제시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김영순 BK21+ 글로컬 다문화교육 전문인력 양성사업팀장은 “다문화 연구자들은 한국 사회에 증가하고 있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민족 교육에 관심을 가져야한다”며 “파미리안과 카자흐 민족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서로 다른 언어, 종교 등의 문화를 가진 민족과 공존하기 위해서는 이들을 위한 민족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하대 BK21+ 글로컬 다문화교육 전문인력 양성사업팀과 아시아다문화융합연구소의 해외학자 초청 특강은 다문화와 다문화교육을 선도하는 국외 연구자를 초청해 매년 격월씩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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