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천순 ‘2019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최우수상 수상자

▲ 윤천순 ‘2019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최우수상 수상자 ⓒ 인천뉴스

"꽃다운 시절 첫사랑 그님에게/연애편지를 받았어요/글 모르는 까막눈 부끄러워/고개 숙이고 얼굴만 붉혔어요(중략) 서러운 까막눈 세월 60년 보내고/한글자 한글자 열심히 한글배워/님이 주신 연애편지 읽고 답장을 씁니다.(이하 생략)”-윤천순 ‘연애편지’ 중 일부

윤천순(67) ‘2019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최우수상(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 수상자의 작품 중 일부 내용이다.

윤 수상자는 인천평생학습관 초등학력인정 문해교실 학습자로서, 교육부 산하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주최한 이번 시화전에서 대회 최고상을 수상했다.

그의 수상작 ‘연애편지’는 한글을 몰라서 첫사랑 남편에게 받은 편지의 답장을 보내지 못하고 있다가 60세가 넘어서야 보낼 수 있게 된 사연을 ‘연애편지’라는 제목으로 감동적으로 표현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그는 시 ‘연애편지’를 통해 글 모르는 서러움과 홀로된 외로움 그리고 변하지 않은 남편에 대한 사랑까지 차분한 어조로 담담하게 담아내 읽는 이의 가슴을 울린다.

8살 무렵부터 인천에서 살았다는 윤 수상자는 “34살 때 남편이 갑작스럽게 저 세상으로 갔다. 의지했던 남편이 없어 글을 몰라 겪는 설움이 더 컸다”며 “이제는 누구한테 묻지 않고도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 버스를 탈 수 있고, 외국영화도 자막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는 말로 배움의 기쁨을 전했다.

이어 “건강만 허락한다면 시도 많이 쓰고 더 열심히 공부해 대학에도 가고 싶다”며 “글을 깨우칠 수 있게 도와준 인천평생학습관 선생님들에게 참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 수상자의 시 ‘연애편지’는 다음달 4일부터 3일간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되는 ‘제8회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인천시교육청 직속기관인 인천광역시평생학습관은 2017부터 초등학력 인정기관으로 선정돼 비문해 성인을 대상으로 검정고시를 보지 않고도 초등 학력 인정이 가능한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 인천최초로 중학교 과정까지 학력인정 문해교육을 확대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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