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교 1학년 자퇴…신경정신과 치료 받아

▲ 사진은 A양(오른쪽)이 초등학생 여아를 유인해 승강기를 타고 자신의 거주지로 향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 캡쳐

[인천=문한기 기자]인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생 2학년 여아를 집으로 데리고 와 살해 후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고교 자퇴생 10대 여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연수경찰서는 연수구에 있는 한 공원에서 초등학생 여아를 집으로 데리고 와 살해 후 사체를 유기한 A양(17·여)을 검거하여 수사 중이다.

A 양은 29일 낮 12시45분쯤 연수구에 있는 공원에서 놀고 있던 초등학교 2학년 여학생(8)을 집으로 데리고 와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수서는 ’이날 오후 4시24분쯤 초등학교 여학생 미귀가 신고가 접수되어 현장 주변에 대한 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주변 CCTV를 분석하여 초등학생이 A양과 함께 인근 아파트로 이동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용의자로 판단했다.

A양과 학생이 들어간 아파트 주변을 수색하여 오후 10시30분 옥상에서 피해자의 사체를 발견했고, A양의  집에서 혈흔 등이 발견되어 30일 0시40분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A양을  상대로 범행 동기와 살해방법 등을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 시신이 발견된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 옥상. ⓒ문한기 기자

'8살 여자 초등학생 유괴·살해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연수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 4층 강당에서 브리핑을 열었다.

연수서는 이날 브리핑에서 "A양은 피해자를 살해한 사실에 대해 시인했지만, 범행내용 등 기억이 나지않는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A양은 29일 오전 9시 39분쯤 외출해 낮 12시49분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이동했다.

이후 오후 3시쯤 A씨는 밖으로 나가 얼마지나지 않아 집으로 들어왔으며, 오후 4시 9분쯤 또 다시 외출하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나타났다.

경찰은 A양이 피해자를  살해한 범행시간을 낮 12시 49분~오후 3시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B양의 부모는 딸의 귀가시간이 늦어지자 경찰에 실종신고 했다.

▲ 30일 오후 2시 인천연수경찰서 4층 강당에서 김경호 형사과장은 '8살 여자 초등학생 유괴·살해사건' 브리핑에서 사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문한기 기자

B양의 시신은 A양이 살고있는 아파트 옥상 물탱크 위 구조물에서 오후 10시 30분쯤 발견됐다.

연수서 김경호 형사과장은 "A양이 피해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후 쓰레기봉투 두 장에 나눠 담아 2차례에 나눠 계단과 구조물 외벽에 설치된 사다리를 이용해서 옥상에 유기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17살 여자가 충분히 올라갈수 있는 높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CCTV에 포착된 트렁크에 대해서는 "범행에 사용된 여부가 확인이 되지 않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A양의 부모는 경찰이 범행시간으로 추정하고 있는 낮 12시 49분 오후3시 이후 귀가한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혈흔이 발견된 A양의 집 화장실에서 시신훼손 장소로 추정하고 있으며, 범행도구로 추정되는 부엌용 식칼 등을 압수한 상태로 감식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어 시신의 훼손 정도는 밝히기 어려워 국과수의 부검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피해자와 같은 아파트 단지 내 다른 동에 사는 A양은 오랜기간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아왔으며, 지난해 학교생활 부적응을 사유로 고등학교를 자퇴했다.

사건이 발생한 인근 초등학교인 C초등학교는 등교·하교 시 부모님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데리고 가는 등 충격에 빠져있다.

 경찰은 오후 7시 13분쯤 A양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인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