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생태철학은 다양성 존중이 그 바탕입니다. 식물과 동물 뿐 아니라 흙이나 돌맹이와 같은 무생물도 생물과 함께 조화를 이루는 것이 생태시스템입니다. 인천은 아직 이러한 생태시스템에 대한 고민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저와 같은 환경운동가가 더 많이 뛰어야 하죠.(웃음)" 

인천 환경운동가로서 끊임없는 환경에 대한 고민과 연구는 물론이고 가장 많이 현장을 뛰어다니면서 무모한 개발논리에 내몰리고 있는 인천 환경실태를 고발하고 있는 장정구(47)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을 28일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만났다. 그가 바쁜 일정을 쪼개 잠시나마 서둘러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강조했던 그의 생태철학이다.

장 위원장은 올해를 마무리하면서 개인적으로 지난 4월 영종도 준설토투기 건설현장에서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던 일을 가장 잊지 못할 올해의 베스트로 꼽으며 행정부의 무관심과 법의 맹점 뿐 아니라 준설토투기장 건설목적이 매립 종료 후 투기개발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특히 비판했다.

당시 폭행사고로 그는 이마 5바늘, 귀 뒤쪽 6바늘을 꿰매는 큰 상처를 입었고 그 이후에도 “멸종위기조류 번식지이자 천혜 자연환경인 인천갯벌을 더 이상 갯벌매립 방식인 준설토투기장 건설하면 안 된다”고 주장해 왔지만 해양수산부는 영종도제1준설토투기장에 대한 항만재개발사업인 한상드림아일랜드사업을 28일 최종 승인했다.

장 위원장은 “환경가치가 다른 무엇보다 높아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인천시는 아직도 부동산을 목적으로 한 무분별한 갯벌매립을 자행하고 있다”며 “재활용 연구 사업부터 고민하고 환경가치를 챙기는 행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부평미군기지 다이옥신 오염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반환예정인 부평미군기지의 역사문화, 공원조성계획 등을 논하기에 앞서 인체에 치명적인 맹독성 물질인 다이옥신 고농도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말로 사안의 중요성을 알렸다.

장 위원장은 대학시절 환경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환경단체 후원을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환경단체를 접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운영위원이 되었고 이어 활동가를 하면 좋겠다는 제언으로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환경운동가로 나서게 되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올해 사단법인 황해섬네트워크를 설립해 섬조사 연구 성과(교동도,덕적도,장봉도)를 내고 이를 바탕으로 황해섬을 공론화 시키는데 성공했을 뿐 아니라 섬보전센터장으로 활동하며 특히 선갑도를 채석장으로부터 지켜냈다.

그는 이어 베트남전쟁피해자가족들에게 평화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인천·하노이 간 평화 교류 물꼬를 튼 것 또한 큰 성과였다고 술회했다.

그러나 인천NGO센터를 설립 필요성을 제기했으나 좌절됐던 경험과 북성포구가 환경개선이라는 미명하에 갯벌매립 준설토투기장 조성사업이 진행된 경험을 이야기 하면서는 쓴 웃음을 짓기도 했다.

장 위원장은 최근 신문사 칼럼이나 짧은 원고 청탁이 아닌 원고지 500매 분량 책쓰기를 청탁받았다. 사진도 100여장 실어야 해서 그의 짧은 하루가 더더욱 바빠졌다.

그는 “원고료까지 받았으니 꼼짝없이 '수도권매립지와 그 곳의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며 풋풋한 웃음 웃었다.

그는 현재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인천지역시민사회연대 운영위원장, 황해섬네트워크 섬보전센터장, 생태교육센터‘이랑’ 이사직을 맡고 있다.

한편 장 위원장은 최근 <인천뉴스> 올해의 봉사대상 시상식에서 시민활동가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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