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정 의원 사퇴하지 않으면 특단 결심할 것"vs 민주당 "특단 결심 밝혀야 진심"

6·13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주말 내내 인천지역을 강타한 정태옥 의원의 인천·부천 비하 발언 후폭풍으로 인해 인천지역은 소용돌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10일 국회에서 정태옥 의원의 인천 비하발언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부망천' 망언을 한  정태옥 의원은 10일 "인천·부천 시민에게 너무 죄송하고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자유한국당에 탈당계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천, 부천 시민께 죄송한 마음으로 책임지고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탈당했다"며 "당을 위해 그렇게 결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유정복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는 10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태옥 의원의 몰지각한 망언으로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입은 300만 인천시민에게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정 의원은 비겁하게 숨지 말고 자신의 망언에 대해 인천시민 앞에 진심으로 무릎 꿇고 사죄하길 바라며, 이미 국민의 대표로서 자격을 상실한 만큼 다시 한 번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떠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인천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정치인들이 함부로 인천에 대해 망언을 내뱉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인천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지난 4년 간 인천시정을 이끌어온 사람으로서 땀 흘려 일하며 인천을 지켜주신 모든 시민 여러분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300만 인천시민들과 뜻을 같이 하는 나는 당 차원에서 정 의원을 즉각 제명처리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홍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도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인천시민들께 머리 숙여 사죄할 것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유 후보는 이 자리에서 “만일 이러한 요구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특단의 결심을 하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10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몰지각한 망언으로 300만 인천시민에게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준 정태옥 의원은 이미 국민의 대표로서 자격을 상실한 만큼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기를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며 “당 차원에서 정 의원을 즉각 제명처리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유 후보의 국회 기자회견에는 한국당 소속 인천지역 국회의원 중 윤상현 의원을 제외한 민경욱·안상수·홍일표·정유섭 의원이 모두 참석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현재 자진 탈당을 거부하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발등에 떨어진 불을 진화해야만 하는 자유한국당은 당초 11일로 예정했던 윤리위원회를 10일 오후 8시로 앞당겨 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도 고삐를 단단히 죄고 자유한국당과 유 후보의 사과 및 결단 촉구를 강경하게 요구하고 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역정치권은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가 정태옥 의원을 제명하지 않을 경우 유정복 후보가 어떤 특단의 결심을 할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며 “유 후보는 쇄신과 특단 조치를 무엇인지 정확하게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진정성 없는 쇼는 오히려 상처 난 민심에 더 큰 화를 초래할 것이다”며 “내일(11일)까지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유 후보 사퇴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오후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민주권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은 성명서를 내고 “오늘(10일) 자유한국당 유 후보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했으나 역시나 평소대로 뻔뻔했고, 무책임한 모습을 반복했다”며 “유 후보는 문제의 발언 당사자인 정태옥 전 대변인에게 사죄와 의원직 사퇴만을 강요하면 자신의 책임을 회피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해괴한 신조어까지 만들어 인천을 희화화 하지 말라’며 다른 정당과 언론을 겁박하는 말까지 했다”며 “자신들의 잘못과 무능을 감추기 위해 ‘가만히 있으라’ 던 박근혜 정권이 떠오르게 한다”는 말로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전 국민의 관심사가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에 쏠리고 있는 시점에 인천지역은 정 의원의 '이부망천' 신조어가 막바지 선거판을 뒤흔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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