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구청사 앞에서 자유한국당 구 의원 등 200여명, 규탄대회 진행

▲ 7일 인천서구청 정문 앞 이 구청장 성추행 의혹 규탄집회 ⓒ 인천뉴스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 ‘성추행 의혹’ 논란과 관련, 자유한국당 구의원까지 가세하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서구주민들로 구성된 ‘희망봉사단’ 및 자유한국당 서구 의회 의원 등 200여명은 7일 오전 11시 인천서구청 정문 앞에서 이 구청장 성추행 의혹 규탄집회를 열고 “민의를 무시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 구청장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그에 대한 책임감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같은 날 자유한국당 인천시당은 논평을 내고 “설 연휴가 지나도 이 구청장의 ‘성추행 의혹’ 관련해 서구주민들을 비롯한 인천시민들의 분노가 식을 줄 모르고 들끓고 있다”며 “민주당은 ‘제식구 감싸기’에 몰두하지 말고 서구주민과 인천시민 앞에 진상을 알리고 하루빨리 응분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은 지난달 21일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이 구청장에 대한 조사를 지시하고는 임채균 변호사를 중앙당 윤리심판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뭔가 하는 척 하는 시늉만 보이고 지금까지도 아무런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구청장은 지난달 서구청 주차장 건물에서 투신한 서구청 소속 여직원 장례식을 치룬 다음날 기획예산실 직원 30여 명(여성 직원 10여 명)과 저녁을 먹고 근처 노래방에 이동해 회식을 진행하던 과정에서 고마움의 표시로 여직원 볼에 뽀뽀를 하는 등 부적절한 신체접촉으로 인해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서구지역 일부 시민단체들이 지난달 29일 ‘강제 추행’ 등의 혐의로 이 구청장에 대한 고발장을 인천지검에 제출했다.

그러나 같은 날 서구 공무원노조는 “정치적 쟁점화 등이 우려 된다”며 고발하지 않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해 이 구청장의 ‘성추행 의혹’ 사태는 일단락되는 분위기였다. 이 구청장 또한 31일 마련한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통해 “격려 차원에서 비롯된 회식이 잘못된 시점과 방법으로 실망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직원들에게도 깊은 상처와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과장해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구정을 마비시키려는 세력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는 입장도 덧붙였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서구을 당원협의회 및 서구의정동우회 의장단은 설 연휴가 채 끝나기도 전인 6일 성명서를 내고 “언론의 질의도 받지 않은 이 구청장의 일방적인 기자회견 어디에서도 진정성 있는 사과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며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는 자세로 자진 사퇴할 것”을 촉구하면서 이 구청장의 ‘성추행 의혹’ 논란이 재점화 됐다.

이어서 열린 오늘 집회에는 서구발전협의회·서구희망봉사단·검암애(愛)맘·올바른인권세우기운동본부 등 서구지역 4개 단체와 이학재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인천 서구 갑), 이행숙 자유한국당 서구을 당협위원장, 자유한국당 구의원 그리고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여해 1시간 동안 이 구청장의 ‘성추행 의혹’ 진상규명 및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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