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영무 (주)하온아텍 대표이사

▲ 김영무 (주)하온아텍 대표이사 ⓒ 인천뉴스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전성을 인정받아야 합니다. 독일에서 SIL3(Safety Integrity Level-안전무결성 수준 3등급)을 받아 기술력뿐 아리라 안정성까지 인정받았습니다. 국내 성공을 기반으로 중국을 비롯해 문화공간이 전무하다시피한 동남아까지 진출할 계획입니다.”

최근 자체 개발한 무대장치 제어시스템(오페라, 뮤지컬 등의 공연에서 막과 막 사이 무대를 전환하는 데 쓰이는 장비)으로 ‘2019 제4주차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한 (주)하온아텍 김영무(61) 대표이사가 수상소감을 밝히면서 특히 강조한 말이다.

‘IR52 장영실상’은 조선 세종 시절 과학자 장영실의 이름을 따서 제정한 상으로 1년 52주 동안 매주 1개의 IR(Industrial Research 산업기술연구) 우수제품을 선정해 시상하는 국내최고의 산업기술상이다.

이 상을 수상한 (주)하온아텍은 무대장치설비 전문 업체로써 지난 1994년 3월 설립 이래 현재까지 꾸준하게 성장해온 인천의 유망중소기업이다.

14일 오전 부평구 청천동에 위치한 ㈜하온아텍을 방문해 이번에 개발한 무대장치 제어시스템인 ‘독립 분산형 위치제어’에 대해 알아보았다.

‘독립 분산형 위치제어’ 시스템은 고성능 컴퓨터 한 대가 모든 무대장치를 관리하는 기존의 방식이 아니라 여러 대의 컴퓨터로 무대장치를 관리한다.

이전에는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면 모든 시스템이 멈추기 때문에 공연을 계속 진행할 수가 없었다. 또한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가 없어 업체AS팀에서 지원을 나가 해결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주)하온아텍의 ‘독립 분산형 위치제어’ 시스템은 다르다.

한 곳에서 문제가 생겨도 다른 컴퓨터로 곧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즉 모든 시스템이 2중화 전환이 가능해 1초 이내 사용자AS가 가능해진 것이다. 최소한 무대장치 문제로 인해 공연이 멈추거나 끊길 일은 없는 것이다.

또한 무대를 움직이는 모터와 컴퓨터 사이에 통신이 간단해져 제어의 정밀도를 높였다. 기존에 최대 10㎜까지 발생했던 무대장치 위치 오차를 1㎜ 이내로 줄였으며 무대감독이 조정하는 운영소프트웨어가 기존 2D에서 3D로 업그레이드됐다.

가장 중요한 가격경쟁력도 확보했다. 기존 고성능 컴퓨터 대비 20% 가량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바쁜 일정을 쪼개 시간을 낸 김 대표는 인터뷰를 마치며 “아무리 독보적인 신기술이라고 해도 국내외 시장을 점유해 나가는데 있어 자구적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각 지자체가 지역 내 기업이 개발한 신기술 계약 활성화 방안 등을 함께 모색하고 그 기반을 마련해야”한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 ‘2019 제4주차 IR52 장영실상’을 수상 ⓒ 인천뉴스

앞서 김 대표가 강조한 SIL은 안전을 위해 현장에 설치될 기계설비의 등급을 나타내는 것으로 안전계기시스템(SIS)의 무결성을 나타내는 통계기준이다. 표준에 따라 안전무결성 등급이 정의되는데 SIL의 등급이 높을수록 안전무결성의 수준도 높아진다.

(주)하온아텍의 무대장치 제어시스템이 받은 SIL3는 최고 등급인 SIL4보다 한 단계 아래로 1천만 시간에서 1억 시간 사이에 예상치 못한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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