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영 인천대 교수, ‘일대일로 성격 연구-적색자본의 운동’ 논문 중국에서 발표

지난달 25일부터 26일까지 중국 연변대학에서 열린 제2회 ‘조선반도연구 국제학술회의’에서 인천대학교 경제학과 이갑영교수는 ‘일대일로 성격 연구-적색자본의 운동’이라는 논문을 발표해서 주목을 받았다.

지금까지 중국의 일대일로는 새로운 실크로드로 불리면서 중국의 대외경제정책으로 알려졌으나 이교수는 일대일로에 대한 종래의 정책적 접근이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적색자본’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서 일대일로를 자본운동으로 분석했다.

이교수에 따르면 자본주의가 변화하면서 자본 역시 다양한 형식으로 존재하게 되는데 프랑스의 브르디외는 인맥이나 학맥을 사회적 자본, 교육이나 교양을 문화적 자본으로 분류했지만, 운동원리에 따라 백색자본과 적색자본으로 나누는 것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백색자본은 시장의 명령에 따라 이윤을 추구하는 전통적인 자본을 의미하지만, 계획경제에서 태어난 적색자본은 시장보다는 국가의 명령을 따르고, 이윤보다는 정책수단으로서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적색자본이 출현한 것은 계획경제에 시장이 도입되거나 백색자본과 만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다만 사회주의 사회는 상품도 가치도 없는 것은 물론 화폐의 역할조차 기능을 억제하거나 궁극적으로 퇴출하는 것이 맑스주의의 논리인데,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중국에서 화폐가 퇴출하기는커녕 적색자본까지 등장한 현실은 연구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적색자본이라는 개념으로 일대일로를 분석한 이교수의 발표에 대해 많은 중국학자가 관심을 가지고 토론했다. 한 교수는 “백색자본과 적색자본보다는 국가자본과 민간자본이라는 구분이 좋을 것 같다”고 평가했고, 또한 다른 교수는 “1970년대에 중국에서 홍색자본가라는 용어는 있었지만, 일대일로를 적색자본의 운동으로 분석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북한의 사회과학원 한 학자도 “적색자본은 새로운 개념”이라는 평가를 했다.

연변대학 조선반도연구원이 주최한 이번 학술회의는 한국, 중국, 일본은 물론 북한의 사회과학원 학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하여 진지한 발표와 토론을 이 이루어졌다. 특히 북한의 사회과학원 교수들은 북한의 경제개발구와 투자안내에 대한 발표로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조선반도연구 국제학술회의’는 다른 국제학술회의와 달리 남북한문제 특히 역사, 문화 그리고 경제문제에 집중하여 안팎으로부터 의미 있는 학술회의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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