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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인천시장직이 마지막 공직인 시장을 보고 싶다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인천은 역사와 미래를 함께 갖추고 있는 매력적인 도시다. 개항 도시 답게 수많은 근대 유적지가 있고 세계 최고의 공항과 항구가 있는 열린 도시다. 내가 인천에서 첫 직장생활을 한 것도 이 도시의 그런 매력에 끌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300만이 넘는 대도시로 성장한 인천의 현재 모습은 서울과 경기도, 부산시의 성장과 비교해 아쉬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마치 잘난 아이가 제대로 크지 못하는 것을 지켜 보는 부모의 심정 처럼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많다.

인천은 중국의 톈진, 일본의 요코하마와 비슷한 역사, 지리적 특성을 갖추고 있으나, 이들 도시의 발전과 성장에 비해 부족한 점이 많다. 필자는 중국 출장 중 고속철을 자주 이용하는 데, 베이징에서 톈진까지 30분만에 연결되는 고속철을 타면서 지옥철로 출퇴근하는 인천을 떠올리기도 했다. 인천은 지역경제와 교통, 문화, 교육, 환경 등 도시의 주요 기능 중 만족스러운 부분이 별로 없다.

인천살이가 녹록지 않으니 상당수 시민들은 인천을 마지 못해 살거나 더 나은 곳으로 이주하기 위한 정거장으로 여기기도 한다. 매우 잘못된 표현이긴 하지만 자유한국당 모 의원의 인천 폄하발언도 이런 현상을 빗댄 것이다.

붉은 수돗물 사태를 보면서, 그 물을 마셔온 어린이와 노약자들이 배탈이 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일이 서울에서 일어났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환경테러'로 인식해 어마어마한 사회적 파장이 일어났을 것이다. 그런데 인천에서는 책임지는 모습도 믿음직한 사후 처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

지역 경제도 취약하다. 인천은 중국 산둥성을 마주하고 있고, 차이나타운이 형성될 정도로 중국과 밀접한 도시인데 중국의 성장에 따른 수혜를 입지 못하고 있다. 중국 기업은 찾아 보기 힘들고
차이나타운은 자장면타운으로 전락해 중국 관광객들이 외면하고 있다.

강원도와 대구시 등 타 지자체들이 중국 투자 유치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비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한중 교류활동을 하는 필자를 '2020 대구경북 관광의 해'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관광 분야 공무원들이 수시로 자문을 요청하고 있다. 그런데 인천시 옹진군에 집이 있는 필자에게 인천시에서는 어느 누구도 연락해온 적이 없다.

인천이 수도권 항구도시로서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데는 많은 이유가 있으나, 역대 시장들의 리더십에도 한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인천시장직을 시민을 위한 마지막 봉사로 생각하지 않고 정치적 징검다리로 생각하는 시장들이 많았다. 최기선 초대 시장 처럼 시장직을 마친 후 평범한 인천시민으로 돌아가는 대신 국회의원에 출마해 국회로 입성하는 시장들의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지금 인천에는 전직 시장 두분이 국회의원을 하고 있고 또다른 한분이 내년 출마를 준비 중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다른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기이한 현상이다.

최기선 전 시장이 그리울 따름이다. 그를 '영원한 인천시장'이라고 부르고 싶은 것은 그가 인천시장직을 마지막 공직으로 여기고 재임 중 최선을 다했고, 퇴임 후에도 평범한 인천인으로 살다 떠났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시정을 펼치기 위해서는 시장직이 마지막 공직이라는 인식이 꼭 필요하다. 이제 전직 시장 출신 국회의원은 그만 보고 싶다.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인천일보, 한겨레신문 기자를 거쳐 청와대 정치국장, 영남매일신문 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양대와 일본 시즈오카현립대, 중국 칭화대에서 동북아 국제관계를 강의하고 연구했다.
 

 

편집부  press@inche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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