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 그 사람

 

늘씬한 몸매는 아니지만

깔끔한 신뢰가 있었다

 

예능의 기교가 없었으나

늘 생활 속에 멜로디가 있었다

 

시간과 행동의 여유가 있는 듯 보였으나

겸손한 절제가 있었다

 

코스모스와 낙엽과 계곡 숲을

유난히 사랑하는 자연 속 사람이었다

 

김순찬-인천에서 태어나 인천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한양대 국문학과에서 박목월 교수로부터 현대문학을 배웠다. 대한주택공사를 정년퇴임하고 현재 고용노동부 부천고용센터에서 근무 중이다. 계간 코스모스문학과 한국크리스천문학가협회에서 등단하고 활동했으며, 현재 한국문인협회 인천지부에서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세상 사는 일은 쉽지 않다. 젊어서는 물불 가리지 않고 살면서 도움이 된다 싶으면 누구라도 손을 붙잡는다. 팔은 절대로 안으로만 굽는 것이니 누군가의 팔이 되는 것이 살아남는 길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가 간혹 믿는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받기도 한다. 아무래도 그 상처는 대단히 크게 작용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다가도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비로소 세상 사람들의 진정한 맛을 느끼게 된다. 주는 것도 없고 받는 것도 없지만 곁에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을 찾기도 한다. 금력이나 권력이나 명예욕이나 알고 보면 별 것 아니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면 더더욱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사람을 좋아하게 될 것이다. 마음을 비우려는 노 시인의 태도에서 인생을 배운다./장종권(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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