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배재대 공연영상학부 연극영화전공 졸업영상전 선보여

▲ 졸업영상제 작품을 선보인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김철관

현재 어려운 경제난을 반영하듯 부동산 공시지가, 청년실업, 대기업에 압살당한 구멍가게 등을 주제로 한 졸업영상제가 눈길을 끈다.

내년 졸업을 앞둔 배재대학교 공연영상학부 연극영화전공 4학년 학생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모은 영상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16일 영화분야 상영에 이어 17일 오후 배재대 국제교류관 아트컨벤션홀에서 열린 방송분야 졸업영상제에는 다큐멘터리 5편, 드리마 4편이 선보였다.

▲ 포스터 ⓒ 김철관
이날 졸업 작품을 선보인 이강현씨는 다큐멘터리 ‘비하인드 - 스토리 공시지가를 잡아라’(14분)를 통해 부동산 경기에 민감한 현재 대한민국 현실을 조목조목 파헤쳤다. 그는 “땅 값에 따라 울고 웃는 사람들에게는 땅의 가치까지도 돈으로 매겨지는 게 현실”이라면서 “어느 지역, 어떤 경제효과에 따라 공지시가가 천차만별인 땅의 가치를 파헤쳤다”고 밝혔다.

박종대씨의 다큐멘터리 ‘청년실업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12분)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의 청년실업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작품이다. 그는 “경제불황으로 인한 청년실업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진정한 직업의식의 탐구와 직업의식 고취가 산행돼야 한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다큐멘터리 ‘시베리아의 한’(19분)을 촬영한 김원주 씨는 시베리아삭풍회를 통해 잊혀진 일제시대 강제징용노동자들을 조명했다. 그는 “잊혀져 간 역사속의 진실을 알아보려고 했다”면서 “우리가 진정 가야할 길이 무엇인지를 제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 포스터 ⓒ 김철관
김지만씨의 다큐멘터리 ‘천년의 빛을 이어 온 나전장’(9분 41초)은 나전칠기와 나전장 제 10호 송방웅 선생의 나전 공예를 만드는 과정을 영상에 기록했다. 그는 “무형문화재는 그 대상이 형체가 없기 때문에 사람의 기능과 예능에 의해 전승된다”면서 “ 우리나라 나전칠기와 나전장의 명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장흠씨의 다큐멘터리 '힘내라 우리가게'(15분)는 점점 위축돼가는 우리 자영업의 현실을 파헤쳤다. 그는 "지역경제에 뿌리내린 동네 수퍼마켓을 장악하려는 대기업의 모습과 그 속에 살아나려 구멍가게의 작은 희망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 포스터 ⓒ 김철관
이어 서대석씨가 제작한 드라마 ‘만리장성’(22분 17초)는 중국집 자장면 배달 등 잡다한 일을 하는 가출소년 병일이의 하루를 그린 작품이다. 그는 “연애관, 폭주족 어울림, 경찰에 쫒기는 병일의 인생을 조명했다”고 밝혔다.

▲ 포스터 ⓒ 김철관

드라마 ‘파스텔’(30분)을 공동 연출한 정관호·김시준 씨는 옥탑방에서 살고 있는 건달 출신 아빠와 어린 아들의 인생사를 재미있게 그린 작품이다. 권요현씨가 연출한 드리마 ‘선데이 펀치’(23분 34초)는 여야의 첨예한 대립 국회를 풍자한 작품이다. 노의채․이주람씨가 공동 연출한 드라마 ‘취생몽사’(25분 38초)는 출소한 진수의 삶을 통해 수레바퀴 같은 인생의 삶을 술과 관련지어 표현했다.

17일 오프닝 행사에서 작품을 지도한 임영호 배재대 공연영상학부 지도교수는 “ 졸업영상제가 부족한 부분에 대한 반성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면서 “4년간 노력한 결실을 발판 삼아 더욱 정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영상제는 졸업을 앞둔 4학년 학생들이 매년 열린 연례행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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