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도 주민단체· 안산시에 이어 옹진군의회도 결사 반대
인천시, 토지매입비 620억 추경에 편성 시의회에 제출

▲자체매립지 예정지 위성지도(출처 : 네이버 지도 캡처)
▲자체매립지 예정지 위성지도(출처 : 네이버 지도 캡처)

 옹진군 영흥도 자체 쓰레기매립지 지정에 대해 반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가 영흥도 매립지 예정 부지 매입비용을 추경에 편성해 인천시의회에 제출해 논란이 예상된다.

옹진군 영흥면 쓰레기 매립지 반대 투쟁위원회와 안산시의 반대에 이어 옹진군의회도 8일 인천시가 쓰레기매립지로 영흥도를 지정한 것에 대해 옹진군의회는 즉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인천시는 지난해 11월 영흥도를 자체매립지 후보지역으로 발표한지 4개월만에 지난 4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친환경 자체매립지‘인천 에코랜드 조성계획안’을 발표했다.

조성계획안에 따르면 주민 수용성 강화를 위한 제2영흥대교 건설, 영흥 종합개발계획 수립, 영흥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각종 지원방안 마련 등이 담겼다.

그러나 발표된 계획안에 대해 해당지역 주민은 즉각 시청 앞에 모여 반대집회를 통한 영흥도 쓰레기매립지 지정 철회를 강력히 요구하는 입장을 밝혔으며,  안산시 윤화섭 시장은 지난 5일 유튜브로 생중계 된 브리핑에서 인천시의 쓰레기매립지 지정에 심각한 유감을 표명했다.

또한 옹진군 및 인근 지역정치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는 상황이다.

옹진군의회(의장 조철수)는 인천시가 2025년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사용 종료를 위해 마련한 자체매립지를 옹진군 영흥도로 지정한 것에 대해 “인천시는 옹진군, 옹진군의회, 영흥면 주민들과 사전에 협의조차 전혀 없이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쓰레기매립지를 지정한 것은 옹진군이 소수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점을 무시하는 것으로 옹진군민은 경악을 금할 수 없는 처사이고, 주변환경 파괴는 물론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지역 내 정주여건을 심각하게 저해하며, 극심한 주민 갈등을 초래할 것”이라며 지정 철회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영흥도는 이미 석탄화력발소라는 혐오시설이 가동되고 있어 지역 주민들이 고통과 희생을 당하고 있으며, 영흥도와 육지를 잇는 유일한 도로도 왕복2차선에 불과하고 발전소 관련 대형 화물차량 통행으로 평소에도 차량정체로 인해 육상교통 이동권이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는 상황으로, 제2영흥대교 건설을 볼모로 하여 쓰레기매립지 지정의 입막음 용으로 말하는 것에 심히 우려되고 향후 매립으로 인한 침출수 등의 영향으로 토양오염 및 해양환경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옹진군의회는 합법적인 테두리안에서 초당적인 자세로 지역주민과 옹진군민이 함께 쓰레기매립지 지정 철회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임을 밝혔다.

▲영흥 제2대교 위치도
▲영흥 제2대교 위치도

이에 앞서 윤화섭 안산시장도 지난 5일 인천광역시 옹진군 영흥도 쓰레기 매립지 건설계획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윤 시장은 “쓰레기 매립지는 충분한 사회적, 행정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안산시와 단 한 차례도 협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단원구 대부도 지역을 포함시킨 매립지 건설계획을 발표한 인천시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윤 시장은 “대부도는 안산시를 특별한 도시로 거듭나게 할 관광산업과 신재생에너지 개발의 전략적 자산”이라며 “대부도는 쓰레기 운송차량을 위한 도로망으로 사용할 곳이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 시장은 “영흥도에 생활폐기물 소각재 매립지를 건설하게 되면 시화 방조제와 대부도 지역 관광자원은 심각한 환경피해와 교통체증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며 “지역경제 또한 급속도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 시장은 특히 “인천시가 일방적으로 대부도 구봉도와 인천영흥도를 잇는 교량건설계획을 포함하여 ‘영흥도 쓰레기 매립지 건설을 확정했다’고 발표한 것은 안산시민을 무시한 행위이며, 실현 가능성이 없는 터무니없는 계획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인천시, 영흥도 매립지 토지 매입비 620억 원 추경에 편성

올 상반기 내에 토지 취득 완료하고, 시설건립을 위한 행정절차와 착공

 인천시는 8일 자체매립지인 영흥도 에코랜드(가칭) 조성에,ㅣ 쓰일 토지매입비용이 반영된 ‘2021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시 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추경안은 에코랜드 부지매입비용 관련 내용만 담은 ‘원포인트 추경안’이다. 인천시는 추가적인 재원조달이나 예산 규모의 변동 없이 특별회계 예산의 기존 예비비 788억 원 중 620억 원을 토지매입비로 편성했다.

인천시가 추경을 통해 매입하려는 토지는 옹진군 영흥면 외리 일대 부지 총 894,925㎡이며, 이 가운데 약 150,000㎡는 매립 용도로, 나머지는 주민 편의시설 및 부대시설이 들어설 용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추경안이 의회에서 의결되면 시는 올 상반기 내에 토지 취득을 완료하고, 시설건립을 위한 행정절차 및 착공에 돌입할 방침이다. 이어 오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에 맞춰 자체매립지 가동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박남춘 시장은 “에코랜드는 내 집 앞·내 아이 곁에 둬도 안심할 수 있는 완전한 친환경 시설로 조성될 것이라고 300만 시민께 약속한다”며 “이번 추경안은 영흥도가 친환경특별시 인천의 중심이자,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의회를 비롯한 시민 여러분과 함께 영흥을 ‘친환경 보물섬’으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이해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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