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창완 인천대안교육지원센터 실장

 

“공교육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학업중단 위기에 처한 학생들 대부분이 불안하거나 결핍된 가정 문제를 가지고 있어요. 이 아이들에게 학교라는 공간은 사실상 마지막 보루입니다. 학교가 단순한 지식전달의 공간이 아닌, 가족 때로는 동네의사 역할까지 할 수 있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자세로 학업중단 학생 최소화를 위해 앞으로도 힘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김창완(58) 인천대안교육지원센터(이하 센터) 실장은 공교육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공교육으로 감당하기 힘든 아이들을 위한 재활 프로그램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1990년부터 2020년까지 인하대 사대부중에서 교사로 재직한 김 실장은 올해 3월 1일자로  센터로 발령받았다.

센터는 공교육 내 대안교육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지난 2016년 3월 출발해 그동안 학생의 학업중단을 사전예방하고 재중도 탈락 등을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김창완 인천대안교육지원센터 실장
▲김창완 인천대안교육지원센터 실장

이를 통해 학업중단 위기에 처한 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력을 높이는 한편 대안학교로 전학이 필요한 학생의 경우는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징검다리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실천해온 교사로 알려진 김 실장의 센터 발령이 그의 30년 학교현장 교사생활에도 불구하고 낯설지 않다.  

그는 교사로서 아이들과 함께 학교현장에서 생활하면서 특히 (가정 결핍 등의 문제로) 위기에 처한 학생들의 부적합한 행동들에 대해 나무라거나 통제하는 것보다는 항상 따뜻한 손을 먼저 내밀었다. 그리고 잡은 손을 놓지 않고 다양한 현장(재래시장, 교도소, 서울역 광장 등)을 함께 체험해보는 ‘사제동행 프로그램’ 등을 진행해왔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를 찾을 수 있었고 김 실장은 살아있는 자신의 경험을 녹인 진지한 대화를 풀어내며 아이들이 다시금 용기를 갖고 세상에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었다.

김 실장은 “어려서부터 가정불화와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수도 없는 학업중단 위기를 겪었기 때문에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 아이들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며 “공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 이면에는 대부분 가정 문제가 결부돼 있다. 학교가 대신해서 그들의 가족의 역할을 해줘야 제2, 제3의 위기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교사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아이들이 다시금 다친 마음을 치유하고 정상 컨디션을 회복해 자연스럽게 공교육 시스템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숙형 재활기관이나 대안학교 마련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실장은 최근 ‘트럭운전사 교단에 서다’라는 제목으로 자서전 형식 진로안내서를 출간해 인천 교육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30여 년 동안 학생 진로와 진학지도를 해온 경험 중에서 후배교사들이나 학부모들과 공유하고 싶은 사례를 구체적으로 공유했다. 또 어린 시절부터 가난 때문에 신문 배달과 고아원 생활, 대학 시절에는 트럭운전을 하는 등 고단한 삶을 살아오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끝내 학업을 이어가서 마침내 교사의 꿈을 이룬 자신의 이야기를 꾸밈없이 생생하게 담아냈다.

이 외에도 그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을 위한 인하대 무료기숙사(아파트 4채 규모, 20여 명 기숙)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요양원 재능기부 활동 등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일에도 스스로에 대한 채찍질을 멈추지 않고 있다.

저작권자 © 인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