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도진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제7대 총무/기독교대한감리회 미문의 일꾼교회 담임목사

▲김도진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제7대 총무
▲김도진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제7대 총무

인천도시산업선교회(이하 인천산선) 존치 여부는 결국 인천시의 도시재생 철학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천산선은 단순한 종교시설이 아닌, 노동자 운동과 민주화 역사를 품고 있는 인천의 소중한 사회문화유산이기 때문입니다, 지방정부와 지자체가 심사숙고하지 않고 지역 재개발조합(이하 조합) 측에 미룰 문제가 아닙니다.(단호)

김도진(63)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제7대 총무는 사라질 위기에 처한 인천산선의 역사와 존치돼야 하는 이유를 압축해 설명했다.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달 23일 열린 인천산선 철거 계획이 포함된 동구 화수화평 주택재개발정비사업(화평동 1-1번지 일대 18998에 지하 3지상 40층 규모 아파트 2,986가구를 짓는 사업)을 승인했다. 다만 교회 터에 기념 표지석을 세우는 등의 방식으로 교회 측과 협의할 것등의 조건을 걸었다.

이는 즉 표지석을 세우는 등으로 인천산선이 있던 자리만 후세에 알리고 건물은 철거해도 된다는 의미이다.

김 목사는 좁은 안목에서 보면 조합 측과 교회 측과의 갈등으로 읽혀질 수 있어 더욱 안타깝다사실 조합 측에서 보면 교회가 재개발의 걸림돌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재개발 전 과정을 놓고 보면 인천산단 존치운동은 향후 일어날 수 있는 재개발 관련 문제들, 이를테면 관리처분이나 감정평가 등의 갈등 분쟁을 잘 풀어갈 수 있는 첫 단추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먼저 표명하며 개발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인천시 입장에서도 인천산선 존치문제를 재심의하고 슬기롭게 풀어감으로써 인문학적 도시개발 철학을 실천해간 좋은 사례를 남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사회문화유산을 지키면서도 지역에 사는 주민들과 인천시 모두가 만족하고 상생할 수 있도록 우리모두가 한 번 더 고민하고 한 번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다른 시도 이야기를 해서 미안하지만 서울시의 경우, ‘재개발 지역에 종교시설이 있을 경우 존치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존치에 준하는 이전 계획을 협의하라는 지침이 있다. 이 정도만 해도 대화를 통해 갈등의 소지를 줄이고 타협점을 모색해 갈 수 있다더우기 대한민국 양대 산업선교회 중 하나인 인천산선의 사회 공헌도를 따져보더라도 인천시가 이렇게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고, 구청 또한 조합에 미루는 식으로 다뤄서는 안 되는 문제라고 재차 토로했다.

김 목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양대 도시산업선교회 중 하나인 영등포산업선교회(이하 영등포산선)2010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에서 한국기독교 역사 유적지 제8호로 지정됐고 민주화운동기념비도 건립됐다. 이는 영등포산선 건물이 산업사회에 헌신했던 무형의 가치가 충분히 인정됐다는 의미이며 사회적으로도 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적 가치를 공식 인정받았다는 의미이다.

최근에는 영등포 구청이 나서서 영등포산선을 중심으로 남부지역 노동 관련시설을 집약한 영등포구 노동복합시설을 추진하고 있다. 영등포구가 10억 원을 지원하고 선교회에서도 5억 원을 마련해 현재 리모델링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김 목사는 현재 김정택 목사가 18일째 곡기를 끊고 단식투쟁을 하고 있다. 존치에 대한 절박감이 목숨을 건 단식을 이어가게 하는 것이라며 인천시는 철거계획을 무효화하고 재심의를 통해 개발은 하되 지역 내 모든 구성원이 만족할 수 있는 도시재생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산선은 1962년 화수동 초가집을 매입해 시작한 선교기관으로 특히 노동자들의 고단하던 삶을 위로하고 노동자들의 권리의식과 인권을 함양하는데 기여했다. 또한 노동자로서의 삶과 권리의식을 갖게 함으로써 1970년대에 동일방직, 삼원섬유, 한국기계, 대성목재, 반도상사 등의 노동조합을 만들고 민주적인 의식을 깨우치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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