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 작가의 '어랑어랑 오봉아리랑' 개인전..서울 종로 경인미술관 전시

전시작품
전시작품

민화 어랑어랑 시리즈로 작품을 이어온 김경희 작가가 민화와 전통 민요 아리랑을 조화롭게 시도한 작품을 선보였다.

지난 20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경인미술관 제5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김경희 작가의 개인전 <어랑어랑 오봉아리랑>은 서민들의 생활과 문화가 담긴 민화와 전통 민요 아리랑을 조화시켰다. 이번 전시는 주제인 ‘어랑어랑 오봉아리랑’과, ‘어랑어랑 오봉애니멀랜드’ 등 전통 창작 민화 작품 20여점을 선보였다.

전시 대표작품인 ‘어랑어랑 오봉애니멀랜드’는 십장생이 조용히 녹아 있는 일월오봉도를 표현했다. 푸른 하늘에 태양과 달이 떠있고 낮과 밤 깊은 산골짜기(어랑), 높은 소나무에도 오를 수 있는 듯 매달린 호랑이는 불로초를 입에 문 봉황에게 천도복숭아를 자랑하듯 보여준다. 용은 이 광경이 재미있다는 듯이 지켜보고, 땅위에 삽살개는 호랑이에게 ‘봉황 약 올리지 마라’ 하며 짖으려는 모습, 바로 산 속의 평화로운 모습을 담았다고나 할까.

'어랑어랑 오봉 애니멀랜드' 작품
'어랑어랑 오봉 애니멀랜드' 작품

이 작품과 관련해 21일 김 작가는 “기복하랴 벽사하랴 열일 하는 호랑이, 용, 봉황 등이 주어진 시간을 즐기는 모습을 상상해 보니 얼굴에 빙그레 미소가 그려진다”라고 말했다.

민화는 복을 빌고 액운을 물리치는 옛사람들의 마음이 담겼다. 기복의 의미로 장수와 복을 상징하는 십장생, 오복, 삼다가 있다. 십장생(十長生)은 해, 구름, 소나무, 대나무, 학, 사슴, 거북, 물, 바위, 불로초로 이뤄졌고, 오복(五福)은 수, 복, 강령, 부귀, 다남이고, 삼다(三多)는 다남의 석류, 다수의 천도복숭아, 다복의 불수감을 의미한다. 그리고 기복을 방해하는 잡귀와 악귀를 쫓는 벽사를 상징하는 민화로 호랑이그림, 용그림, 사신도(청룡, 백호, 주작, 현무), 사령도(용, 기린, 거북, 봉황), 해태도, 신구도 등이 있다.

김경희 작가는 호랑이와 용을 주로 그림의 소재로 삼았다. 호랑이는 호축삼재라해 화재, 수재, 풍재를 막아주고 병란, 질병, 기근으로부터 지켜주는 신비로운 힘을 지녔고, 용은 우리 민족의 영물로 하늘과 바다를 관장하며 인간을 지키고 보호하는 대표적인 동물이기 때문이다.

김 작가는 “민화와 아리랑의 조화로움을, 이번 전시를 통해 표현했다”라며 “신년을 맞이해 관람객들에게 작품을 통해 좋은 기운이 전해졌으면 한다”라고 피력했다.

작품을 관람한 임기연 액자작가는 “소재를 다양하게 잡아 재미있게 그린 작품”이라며 “독특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가원(佳怨) 김경희 작가는 경희대에서 미술 관련 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와 한국전업작가협회 회원, 민선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 2018년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린 ‘민화아트페어전’에 첫 참여했고, 같은 해에 열린 제24회 대한민국 미술전람회(전통 민화) 특선, 2019년 제5회 대한민국민화대전(재현) 장려상, 2021년 제7회 대한민국민화대전(창작) 장려상, 2023년 대한민국 민화대전(창작) 특선을 차지했다.

전시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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