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 오성산 절토지와 인천공항 활주로. 인천뉴스DB
인천 영종도 오성산 절토지와 인천공항 활주로. 인천뉴스DB

[인천뉴스 김종국 기자] 인천국제공항 건설로 절개된 영종도 오성산 61만㎡에 대규모 관광수요 창출을 위한 모터스포츠 클러스터 개발이 추진된다.

주민들은 자동차 레이싱 서킷이 생길 경우 극심한 소음에 시달릴 수 있다며 7일 대대적인 반대 집회를 예고했다.

6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다음달 오성산 개발을 위한 전문 컨설팅 용역을 입찰 공고한다.

용역기간 5개월로 현재 구상중인 '오성산 모터스포츠 클러스터’ 방안 등에 대해 개발 콘셉트를 수립하고 타당성과 사업성, 민간투자 유치 방안, 기대효과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오성산은 인천공항 항공기 운항 안전 확보를 위해 장애구릉을 제거하는 목적으로 2003년부터 2009년까지 해발 172m에서 고도제한 높이 52m 이하로 절토됐다.

이후 81만㎡에 달하는 전체부지를 근린공원으로 복구할 예정이었으나 지자체 협의 및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공원 개발 면적을 축소하기로 했다.

공항공사는 81만여㎡ 중 20만㎡ 에는 지역주민을 위한 공원을 조성하고 나머지 61만㎡(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서쪽 제3‧4활주로 인근) 절토지역은 공항과 연계해 관광객을 모을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잔여부지 61만㎡에 대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제고하고 국내외의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머무를 수 있는 프리미엄 복합 관광레저시설로 개발방향을 정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수립을 추진 중이다.

공사는 오성산 인근에 마시란 해변과 같은 훌륭한 관광자원이 위치하는 만큼 지역사회의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인구를 타겟으로 막대한 방문객을 집객할 수 있고 공항에 인접한 지역적 장점을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이 머무르면서 즐길 수 있는 새롭고 차별화된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공사는 그동안의 조사와 분석을 바탕으로 '모터스포츠 클러스터'를 포함해 대규모 관광수요 창출 및 우수한 집객력을 지닌 관광자원 개발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개발방안 중의 하나인 모터스포츠 클러스터는 크게 세가지 콘셉트를 토대로 하고 있다.

각종 국제 모터스포츠 대회 및 문화 이벤트 개최 등 복합기능을 가진 상설 서킷(경주장)을 앵커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튜닝(자동차 커스터마이징)산업 특화단지를 조성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또 식음·쇼핑·숙박·레저&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서킷 주변에 배치해 경기 관람만을 위한 레이싱 시설이 아닌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잠재 수요를 지속 확대해 나가는 등 레저와 산업이 어우러지는 복합단지로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공사는 모터스포츠 클러스터를 통해 인천공항이 능동적으로 외국인 방한객 및 수도권 등 내국인 관광수요를 신규로 창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모터스포츠 연관 산업이 집적되는 수도권 유일의 관광·산업 복합클러스터로서 향후 용유·무의지역 관광자원 개발의 촉진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열린 ‘오성산 근린공원 개발 주민설명회’에서 발언하는 김정헌 중구청장. 인천뉴스DB
지난해 3월 열린 ‘오성산 근린공원 개발 주민설명회’에서 발언하는 김정헌 중구청장. 인천뉴스DB

관련해 중구지역 주민들은 오성산 개발이 수익성과 공공성이 담보된 실효성 있는 사업이 돼야 한다며 이곳에 체육공원, 파크골프장, 사계절 썰매장, 식물원 등 다양한 공원 아이템을 적극 발굴해 줄 것을 중구와 공항공사에 제안한 바 있다.

주민들은 모터스포츠 클러스터는 레이싱 차량 소음 피해 유발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주민들은 오는 7일 항의 집회를 열고 공항공사에 서킷 조성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영암 서킷 등 국내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개최일수가 많은 일반 레이싱 대회로 인해 발생되는 소음은 400m 거리 주거지 기준으로 57dB로 이는 생활소음 규제 기준인 65dB에 미달하는 수준"이라며 "오성산 일대가 항공기 소음대책 인근지역임을 고려해 자체규제 도입 및 차음시설 설치, 소음 차폐형 시설배치 등 전문용역을 통해 소음 저감방안을 심도있게 모색할 예정"이라고 했다.

공사는 이번 용역은 모터스포츠 클러스터 뿐 아니라 폭넓은 대안 검토도 병행하면서 지역주민들과 상생 방안을 찾겠다고도 설명했다.

공사 이학재 사장은 “다소 개발이 더뎠던 용유·무의지역이 오성산 일대를 중심으로 개발됨에 따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속도감 있는 개발 추진으로 인천공항 중심의 새로운 관광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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