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시장, 29일 월미은하레일 시승…향방은?

▲ 유정복 인천시장이 29일 오후 월미은하레일을 시승해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 신창원기자
[인천뉴스=김덕현기자] 유정복 인천시장이 29일 오후 853억원짜리 애물단지 월미은하레일 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총체적인 부실로 4년이 넘도록 개통을 못하고 있는 월미은하레일에 대해 유 시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초미의 관심사라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인천교통공사의 현황 보고에 이어 유시장과 취재진을 포함해 30여 명이 은하레일을 직접 시승했다

유 시장은 이날 오후 3시 40분 중구 북성동 월미공원 앞 월미공원역을 찾아 월미은하레일 사업 추진사항  보고를 들었다.

이중호 인천교통공사 기술본부장은 그동안 차량 안내륜 사고를 비롯한 기초 단계, 교각 및 거더(상판) 위치, 전동차 설계, 전기, 레일 등 총체적인 부실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페달로 추진했던 레일바이크 대신, 전기로 가는 소형 모노레일 형태로 다시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지난해 말 여론조사를 거쳐 레일바이크로 선정해 추진하다가 인천시의회가 최근 월미은하레일 활용 방안을 권고한 것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에 레일바이크는 기존 탑승 정원이 4명에서 8명으로 늘어났으며, 3량을 붙여 속도를 기존 레일바이크의 반으로 줄이는 대신 한 번에 최대 24명까지 탈 수 있게 했다. 레일은 'ㅍ'형 궤도로 다시 설치해 안전성을 확보키로 했다.

이 사업은 지난 5월 레일바이크 우선협상 사업자로 선정된 가람 스페이스가 추진한다. 가람스페이스는 190억원을 투자해 궤도 등 시설을 개량한 뒤 2016년 상반기쯤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 유정복 인천시장이 29일 오후 월미공원역을 방문 월미은하레일을 살펴보고 있다. ⓒ 신창원기자
이 본부장의 브리핑이 끝나자 현장에 참석했던 김홍섭 중구청장은 "유럽 쪽에 모노레일과 관련한 전문 회사가 많다. 수백년 동안 모노레일을 만들어 본 사람들이라 정확하다"며 "국네에서 만들어 문제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검사기관이 'OK'하면 문제가 없다"고 제안했다.

김 청장은 "(인천교통공사는) 4,5년동안 뭘 추진한 거냐. 지역 주민들을 무시하고 그럴 수 있냐"고 교통공사의 계획에 반발하기도 했다.

지역 주민으로 참석한 신동균 월미은하레일 안전개통추진위원회 위원장도 "애초부터 교통공사는 은하레일 사업을 추진할 의지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 시장은 "검증하러 왔으니 설명을 먼저 듣자"며 정비고에 들러 차량을 살펴본 뒤 월미은하레일을 직접 탑승했다.

취재진을 포함해 30여 명이 탄 은하레일은 평균 5~23km의 속도로 3곳의 역사를 거쳐 20여 분만에 특별한 이상 없이 월미공원역으로 되돌아 왔다.

유 시장은 탑승 내내 차량 맨 앞쪽에서 설명을 들었지만 의문사항을 질문하기만 할 뿐 의견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는 은하레일에서 내린 뒤 은하레일 사업의 향후 계획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선 기능적인 부분을 제대로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느낌으로 이해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이와 관련한 법률적인 자료와 의견을 종합해 상황을 판단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또 "지금 상황에서는 지역 주민들이라던가 다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이렇게 해도 문제고, 저렇게 해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 시장의 이날 시승으로 월미은하레일은 정식 개통도 하기 전에 안상수 전 시장, 송영길 전 시장까지 3명의 시장을 태우는 불명예를 누린 셈이다.

월미은하레일을 추진했던 안 전 시장과, 안전성을 문제 삼으며 레일바이크로 변경한 송 전 시장에 이어 유 시장은 어떤 형태의 탑승물로 결정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시의 월미은하레일 정책이 시장 입맛에 따라 오락가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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