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명준(지체장애 1급) 캘리그라피 작가

▲ 한명준 중증장애인 캘리그라피 작가 ⓒ이연수 기자

인천지역 중증장애인들의 마음이 담긴 캘리그라피(손글씨) 전시회가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인천문화재단 칠통마당 갤러리 디딤’에서 열린다.

이번 손글씨 작품전 ‘들꽃 하늘을 날다 : 캘리그라피 작품전’에 작품을 출품하는 작가 7명은 중증 장애를 가졌지만 행복하고 따뜻한 마음을 작품 속에 담아 세상 밖으로 내보인다.

전시회의 주인공은 모두 7명. 

이들은 인천시의 ‘장애인 돌봄가족 휴식지원사업’지원으로 ‘함께 걸음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이용하는 재가 장애인이다.

21일 함께걸음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찾아 7명의 주인공 중 한 명인 한명준(48, 지체장애1급) 작가를 만나 작품과 전시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한 작가는 “지난 1년 가량 작품활동을 하면서 참 많이 행복했다”며 “다만 마음만큼 손이 따라주지 않아 아쉬움 또한 많다”는 소감을 밝히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8월부터 주 1회 두시간씩 캘리그라피로 유명한 고천성 강사의 지도 아래 캘리그파피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차츰 손글씨를 익히고 자신만의 작품에 몰입하게 되면서 캘리그라피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는 것이다.

한 작가는 건강악화로 지난 10년간 친구들과도 연락을 끊고 지냈었다고 한다. 그런데 캘리그라피 작품활동을 하면서 악화됐던 건강이 많이 회복돼고 자신감도 붙어 이번 전시회에 그동안 연락을 못했던 친구들에게도 모두 초대장을 보냈다고 한다.

"그동안 친구들과 연락을 안해서 친구들은 내가 죽은 줄 알았는데 건강해지고 작품 전시회까지 연다니까 깜짝 놀라면서 부러워했다"고 전하며 한 작가는 활짝 웃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한 작가 외 지적장애와 뇌병변 장애를 가진 장애인들이 직접 작업한 손글씨에 수채화 물감으로 손글씨만의 아름다움을 살리는 방식으로 표현됐다.

7명의 다양한 개성과 감성이 작품 속에 묻어 저마다 독특하고 특별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 작가는 “내 작품에 점수를 주자면 40점 정도 주고 싶다”며 “꾸준히 작품활동을 할 계획이다"며 "스스로가 100점을 줄 수 있는 작품을 완성하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다른 창작예술도 배우고 싶다”며 작품과 예술에 대한 열의를 표명했다.

그는 이어 “손글씨를 쓰면서 제일 많이 썼던 낱말이 ‘사랑’과 ‘행복’이었다”며 “사랑하는 마음, 행복한 마음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 사람들과 사회에 전달되었으면 한다”고 독자들에게 바라는 소망을 담담하게 전했다.

작품을 출품하는 7명의 작가는 한명준(48, 지체장애), 박경화(50,지체장애) 이종진(48, 뇌병변), 조현진(47,지체장애), 김애리(27, 뇌병변), 이기현(22, 지적장애), 백종원(22, 지적장애)이다.

전시회가 열리는‘인천문화재단 칠통마당 갤러리 디딤’의 관람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작품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문의: ☎ 428-6039)

저작권자 © 인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