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에는 잔뜩 긴장했는데, 우승하는 순간 긴장이 풀려 걷기도 힘들 정도지만 기분이 너무 좋아요."

인천 양궁의 기대주 이우석(16·선인고 1년)은 23일 인천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제94회 전국체육대회 양궁경기 남자 고등부 단체전 결승전에서 1위를 차지해 이번 대회에서 첫 5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이우석이 포함된 인천 선발팀은 이날 강원체고와 접전 끝에  220-219, 단 1점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전에 선수들끼리 '재미있게 하자'고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것이 긴장을 풀고 좋은 성적을 거둔 데 많은 도움을 준 것 같아요."

두 달 전부터 하루 6~7시간씩 특별훈련에 매진한 이우석은 이번 전국체전에서 남자 고등부 30m, 50m, 70m에서 우승하고 개인전 결승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이승윤(강원체고)을 꺾은 데 이어 이날 우승으로 전국체전 첫 5관왕을 차지했다.

"기분이 너무 좋고요, 저희를 위해 제일 고생하셨던 코치님께 제일 고맙습니다."

한편 이날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김현민(선인고) 코치는 사방에서 축하인사를 받으며 선글라스를 벗고 감격의 눈물을 감추지 않았다.

"솔직히 위에서 이번 대회 성적에 대한 기대 때문에 부담을 받았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 그저 고마울 따름"이라는 김현민 코치는 "바람을 잘 이용한 것"을 승리 요인으로 꼽았다.

▲ 23일 인천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제94회 전국체육대회 양궁경기 남자 고등부 단체전 결승전에서 강원과 맞붙은 인천 소속 이우석 선수가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김덕현 기자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시위를 당기기 시작해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군은 지난 8월 장관기대회 4관왕과 화랑기대회 5관왕 등을 차지했다.

앞서 고교·대학·일반부가 합쳐 기량을 겨루는 올해 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예선을 2위로 통과한 바 있다.

▲ ⓒ김덕현 기자

한국 양궁의 스타로 떠오른 이군은  "일주일 뒤에 있을 국가대표 선발 3차전을 통과해 태극마크를 달고 내년 인천AG에서 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천뉴스=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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