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유 차장 페이스북에 "또 잘리게 생겼다"글 파문

▲ 화면=페이스북 캡쳐

인천시 고위 공무원이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의 유착 의혹을 암시하는 글을 SNS에 올려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정대유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2급)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발업자들은 얼마나 처 드셔야 만족할런지"라며 "언론·사정기관,심지어 시민단체라는 족속들까지 한 통속으로 업자들과 놀아나니"라고 폭로했다.

제21회 기술고시 출신인 그는 "지방공무원하기 장난아니다"며 "국가공무원에서 전직한 것이 요즘에 와서 점점 후회 막급이다"라고 30여 년 한 지방 공무원의 비애를 토로했다.

정 차장은 "또 현재 자리에서 잘리게 생겼다.아이 들이 4명이라 형편상 명퇴도 어렵고,내부 고발자도 못되는 비겁한 사람으로 되기는 알량한 자존심이 캥기고"라며 "아뿔사! 진퇴양난이다.신세가 처량함을 누굴 원망하겠는 가.모두 나의 복일진데"라고 답답한 심정을 적었다.

지난 2월 인천경체청 차장으로 부임한 정 차장은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  게일-포스코합작), 송도랜드마크시티(SLC 현대-포트만 컨소시엄)등 송도 개발사업 이익 환수를 위한 정산 문제와 6.8 공구 업체 선정, 인하대 송도 캠퍼스 부지 문제 등 현안으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게다가 최근 인천경제자유구역 청장이 그먼둬 수장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고시 후베가 개방형으로 경제청장 자리에 내정돼 자신의 말처럼  '진톼양난'의 신세가 된 셈이다.

정 차장이 각종 개발 사업과 관련, "개발업자들은 얼마나 처 드셔야 만족할런지"라며 언론 사정기관 심지어 시민단체까지 한 통속으로 업자들과 놀아나니"라고 밝혀 감사와 수사가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신과 정의감이 강한 성격 때문에 인천시 고위 공무원 중 교육과 연수를 가장 많이 다녀온 것으로 알려진 정 차장의 페이스북에는 '힘 내세요' '정의는 살아 있다'등 그의 '양심선언'을 응원하는 댓글과 좋아요가 이어지고 있다. 

정대유 차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댓글에 "쓰레기 XX들 청소할란다"라는 글을 남기고 어제부터 핸드폰을 받지 않고 있다.

국민의당 인천시당은 15일 논평을 내고 "인천시 차원의 감사와 인천 사정기관의 수사로는 문제해결이 어렵다"며 "정부와 중앙부처가 나서서 특별감사와 수사를 통해 송도개발을 둘러싼 의혹들을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당은 현재 인천경체청 수장이 "자괴감에 공개적인 글을 쓴다는 것은 송도를 둘러싼 이익집단들의 커넥션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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