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관의 베트남 기행 2>김영웅 무역관장, 류향하 한베중공업 대표 밝혀

지난 2일 오후 3시 베트남 하노이 대우호텔 3층 세미나실에서 김영웅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하노이 무역관장이 KDI(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경제정책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베트남 경제 및 시장동향’에 대한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베트남 경제의 호전성과 투자 전망이 상당히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본 강의에 앞서 먼저 베트남의 일반 현황을 간략히 요약했다.

   
김영웅 KOTRA 하노이 무역관장 <2005 김철관기자>
“베트남은 사회주의 공화국이다. 면적은 남북한 크기의 1.5배이고 인구는 1억에서부터 8천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행정구역은 5개의 중앙직할시와 59개의 성으로 구성됐고, 전체인구의 90%정도가 비엣족이다. 기타 54개 소수민족이 살고 있다. 60%가 불교를, 20%가 가톨릭을, 기타 종교를 믿고 있다. 화폐는 동(VND)을 단위로 1달러가 1만 5천 888동이다. 우리나라의 천원인 셈이다.”

이어 김 관장은 베트남 사업 투자에 대해 설명하면서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베트남은 지난 86년부터 시장경제를 도입한 나라다. 지난 2004년 7.7%이상 경제성장 등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소비자물가도 5.5% 정도 증가하고 있다. 물론 외부환경의 불확실한 점도 있지만 전반적인 통계수치는 양호한 편이다. 품목을 잘 선택해 투자만 하면 성공할 수 있는 곳이 베트남”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국가 전체기업 매출액의 80%가 국영기업체가 담당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국영기업 비중이 높다”며 “자국의 민간 기업은 상대적으로 영세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날 베트남 투자에 대한 주의점도 아울러 당부했다. “시장주의를 도입한 상태에다 사회주의 체제다 보니 경제관련 세부규정이 미흡하다”며 “관련 공무원의 의견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또 “급변한 시장 변화에 관계법규가 따라가지 못한 상태에서 관련 사업 담당자들의 영향력이 지대하다”며 “한사람이라도 반대를 하면 사업을 추진할 수 없는 사회주의 의사결정 형태인 이사회의 만장일치제가 존재하고, 베트남사람 한 명이 반드시 이사회에 들어가야 하니 사업주의 의사결정에 조금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문제는 우리 정부를 통한 양국 간의 외교로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며 “값싼 젊은 노동력과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한 점이 투자에 매력을 갖게 한다”고 밝혔다.

   
류향하 한베중공업대표 <2005 김철관기자>
지난 2일 오후 하노이 대우호텔 3층 세미나실에서 두 번째 ‘베트남 투자’와 관련해 강의를 한 류향하 한베중공업 대표도 베트남 투자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그는 베트남 외국인투자법에 의한 투자형태로 ▲경영협력계약(법인체를 설립하지 않고 외국사와 베트남 기업간의 계약) ▲합자투자기업(유한책임회사로 베트남 법에 의해 베트남 법인으로 간주) ▲외국인단독투자기업 (유한책임회사로 기업의 소유권을 외국기업이 보유, 베트남 법인으로 간주) 등 3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3가지 중 협력투자보다 단독투자와 합자투자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단독투자 형태는 경영이익이 독점돼 우리방식대로 추진이 가능하고 이익의 본국 회수가 유리하다”며 “하지만 초기비용을 과다 투자해야 하고 정부 기관과의 유착관계 구축의 애로점이 존재 한다”고 밝혔다.

반면 “합자투자 형태는 초기투자비용 경감과 베트남의 현물출자 등으로 인허가를 베트남에게 맡길 수 있다”며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 때 만장일치제로 인한 베트남 측과의 의견조정의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베트남 투자의 장점으로 ▲젊고 풍부한 인력자원 ▲양질의 기능 인력자원 ▲저렴한 비용 ▲문화 동질성(한류열풍) ▲저렴한 생활비 ▲안정된 치안 등을 들었다.

단점으로 ▲도로, 항만 등 주변 인프라 취약 ▲사회 전반에 만연된 평등의식 ▲공무원 부패 ▲자국 우선정책 ▲국영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 ▲세법, 소득세법 등 법 제도적 장치 취약 ▲교육의료 취약 ▲지역주의 ▲인건비 지속적 상승 ▲인력 중 엔지니어 비중이 낮음 등을 들었다.

하지만 그는 “베트남은 품목 선택만 잘하면 굉장히 투자하기 좋은 곳”이라고 덧붙였다.

 

 

   
ㅁ김철관기자는 <인천뉴스> 미디어 전문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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