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배재대 졸업영화제 선보여

신선한 아이디어를 앞세운 예비 영상인들의 졸업영상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전 배재대학교 공연영상학부 연극영화전공 4학년 학생들은 23일 오후 배재대 국제교류관 아트컨벤션홀에서 졸업영화제를 선보이고 있다.

23일 오후 4시 ‘변화와 차이’를 주제로 한 상영된 졸업영화제는 'Body Memories(바디 메모리즈)' , ‘TV Rules(TV 룰)’, ‘해피(害被)데이’, ‘조혁진씨 되기’, ‘연(戀)’, ‘머리하기 좋은 날’ 등 6편의 단편영화가 상영됐다. 이날 상당수 학생 영화 마니아 관객들이 영화를 감상했고, 신선한 소재로 인해 많은 관객들에게 찬사를 받기도 했다.

   
박지은의 '바디 메모리즈' <2005 김철관기자>
가장 이목이 집중된 영화는 박지은 연출의 'Body Memories(16mm필름, 14분, 단편 실험영화). 이날 상영한 6편의 영화 중 유일하게 여학생이 연출한 작품이다. 그는 디지털이 아닌 16mm 필름을 통해 영화를 만들었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아름다운 몸매를 원한다는 점에 착안, 영화를 만들게 됐다. 인간은 눈에 보이지 않는 대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믿고 있고, 설령 조작된 것이라도 자신의 눈에 보이는 것만 믿으려는 경향에 대해 ‘인간의 눈처럼 부정확 한 것이 없다’라는 것을 영화를 통해 말하고 있다.

박씨는 “전체적인 색감은 레드와 블랙 화이트로 미쟝센에 많은 신경을 썼다”며 “디지털영화에 유혹이 있었으나 전통 영화 원칙인 필름을 고집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 집1층에 직접 지은 세트에서 촬영을 하게 됐다”며 “촬영 장비도 기존의 장비가 아닌 atton 슈퍼16(뮤직비디오, 광고, 영화에 주로 쓰이는 장비)을 대여해 하루 반 만에 촬영을 마쳤다”고 밝혔다.

연출자인 박씨와 조연출을 제외한 배우와 스탭들은 학생이 아닌 영화현장에서 일하는 프로들로서 배우와 스탭 모두 포트폴리오와 오디션을 통해 선발했고 이들은 무료 봉사를 했다.

   
윤석준의 'TV 룰' <2005 김철관기자>
또다른 신선한 소재를 앞세운 윤석준 연출의 ‘TV Rules’(6mmHDV,13분, 단편실험영화)는 대중매체에 노출돼 획일화된 인간상을 고발한 작품이다. 현재 인간은 너무 많은 대중매체 속에 노출돼 있고, 그로인해 점점 독창적인 사상들이 획일화돼 간 것에 주목했다.

어떻게 보면 단순 명료한 주제를, 보다 상징적· 감각적 비주얼을 통해 이야기보다는 눈으로 확인하고 느낄 수 있는 영화다.

그는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4사람이 텔레비전 방으로 들어오고 이들은 점차 기계적 행동을 하게 되면서 자아를 잃어가는 모습을 디테일하게 표현했다”고 밝혔다.

   
김경호의 '해피 데이' <2005 김철관기자>

김경호 연출의 ‘해피(害被)데이’(6mmHDV) 30분, 단편극영화)는 남에게 입은 피해를 증오심으로 불태우기 이전에 내 자신도 다른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힌 가해자가 돼 다른 사람의 증오심이 꿈틀되고 있을 예견을 모티브로 해 프레임에 담았다.

김일현 연출의 ‘조혁진씨 되기’(6mmHDV, 21분, 단편극영화)는 시간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나와 타인은 시계 모양을 인지할 뿐, 시간 속에 담겨진 활동을 인지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준희 연출의 ‘연(戀)’(6mm HDV, 8분, 단편실험영화)은 한 남녀를 통해 그리움이란 향수를 판타지적인 느낌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김유식 연출의 ‘머리하기 좋은 날’(6mmHDV, 24분, 단편극영화)는 인간의 외면에 나타난 모습보다 내면의 가치로 인간을 평가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상영된 영화 파트장이기도 한 김경호 씨는 “이번 영화제 주제‘변화와 차이’처럼 다양하고 차별화된 작품들이 선을 보였다”고 밝혔다.

23일 오후 작품을 지도한 김형주 배재대 공연영상학부 교수는 “영화야 말로 시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살아있는 영혼을 관통하는 이미지들을 제시하고 꿈꾸게 하는 예술 중에 가장 뛰어난 태생적 진실성을 갖고 있다”며 “영화예술을 통해 영화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고 학업에 열중해 이번 작품을 선보인 영화학도들에게 박수와 격려를 보낸다”고 밝혔다.

졸업영화제는 23일 오후 4시와 7시 두차레 상영됐다. 오는 24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방송관련 영상제가 같은 장소에서 선보인다.

 

 

   
ㅁ김철관기자는 <인천뉴스> 미디어 전문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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