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수 한의학 박사

 한의학적인 치료방법 중에 약침 치료가 있다.

 말 그대로 약과 침의 효능을 동시에 노리는 치료법이다.

 일반적인 침 치료는 침을 이용해 혈자리에 자극을 주는 방법인데, 약침은 한약을 직접 혈자리에 주입을 하는 방법이다.

 물론 일반적인 침으로는 할 수 없고, 주사기를 이용하여 약물을 주입하게 된다.

 약침 치료는 전통적인 치료방법은 아니다. 한의사들이 새로운 치료법을 연구하여 탄생한 신치료 기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료의 도구만 바뀌었을 뿐 한의학 이론에 따라 시술을 하게 된다.

 약침의 종류는 매우 많다. 단일 약물을 추출하여 만든 약침도 있고, 여러 약재를 혼합하여 만든 약침 혹은 동물성 약재를 이용하여 만든 약침 등 다양한 약침이 존재한다.

 특히 동식물의 독을 이용하여 만든 약침도 있다.

 벌침 즉 봉침(蜂針)이 대표적이며, 뱀독을 이용한 약침, 독성이 있는 식물인 오두를 이용한 약침도 있다.

 특히 봉침은 혈액순환 및 염증 제거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며, 최근 연구에서는 봉침이 면역력을 증강시켰다는 보고도 있다.

 이러한 독성을 이용한 약침은 인체에 유해한 성분은 제거하고 희석하여 인체에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없애고 약의 효과만 볼 수 있게 정제 가공하게 되므로 독성에 대한 걱정은 안해도 된다.

 간혹 봉침 시술시 쇼크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사람의 체질에 따라 봉독에 대한 알러지가 있는 경우는 매우 조심하여야하며, 시술 전 피부에 극소량을 주입해 반응을 보는 테스트를 통해 알러지 반응을 살펴보고 시술을 하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

 일부 사람들이 봉침이 효과가 좋다고 생벌을 잡아 몸에 직접 놓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방법이다. 한의사들이 쓰는 봉침은 1000분의 1 혹은 10000분의 1로 희석해서 쓰는데, 이를 정제와 희석을 하지 않고 직접 인체에 투입하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

 약침은 디스크나 협착증 같은 질환에 효과가 좋아 근골격계 통증 질환에 많이 쓰이고 있으며 내과 질환에도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인 침 치료로 효과가 잘 나지 않는 경우에는 약침 치료라는 방법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길 바란다.

신원수 세인한의원 원장 한의학박사
-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한의원 운영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