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몸으로 반 평생 장애인을 위해 활동

“장애인이란 단지 몸이 조금 불편할 뿐이지 마음과 머리는 정상인과 똑같은 사람입니다.”

   
추송근 위원장 <2006 ⓒ이건학기자>

인천광역시지체장애인협회장이자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인천지부장으로 ‘2006 인천시장애인기능경기대회’ 운영위원장을 맡은 추송근(66) 회장은 장애인은 결코 정상인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10살 때 고향인 부산에서 친구들과 장난을 치다 영원히 오른손을 잃어버린 후 추 위원장은 그 때 이후 힘들고 외로운 길을 걸어야했다.

젊은 시설 친구들이 전부 군에 입대할 때 자신의 오른손을 바라보며 깊은 실망과 비관에 빠졌다는 추 위원장.

하지만 그건 그가 겪게 될 수많은 시련과 고난의 시작에 불과했다. 사회로 진출한 이후 사람들의 시선은 차가웠고 사회적 편견은 너무나 심했던 것이다.

그는 자기 몸 하나 돌보기 어려워 다른 누군가를 위해 일하겠다는 생각을 못했었다고 말한다.

그런 그가 시장 경비로 일하고 있던 49살 때야 비로소 남을 위해 자신도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혼자서만 애쓰다 70년대 중반, 경기도청에 장갑 짜는 기계를 지원받고 다른 장애인들과 장갑을 만들게 된다.

그러나, 재정과 경험이 부족했던 그로써는 실패의 아픔을 안은 채 어렵게 얻은 기계를 다시 돌려줘야 했다.

실패를 경험 삼아 1981년 사단법인 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를 설립하게 된다. 보건복지부의 설립 허가를 받은 공식적인 장애인단체가 첫 탄생하게 된 것이다.

1987년 인천으로 이동해 온 후 이듬해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초대인천회장직을 맡게 되었고 18년간 한결같이 같은 자리에서 장애인 인권과 사회인식 개선을 위해 앞장 서 오고 있다.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인식 개선을 위한 일환으로 1991년부터는 매년 열 쌍씩 장애인 합동 결혼식을 해오고 있다.

1999년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가 설립하면서 인천지부장에 임명됐고 이후 장애인기능경기대회 운영장으로 활동해왔다.

벌써 7회를 맞이하는 대회지만 그는 “장애인들의 고용기회 확대와 일자리 확보에 따른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실시하는 대회지만 아직 한계점이 많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입상자들에게 취업기회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여전히 장애인들의 고용기회 문은 너무나 좁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훈련비라도 지급하고 싶지만 꽉 짜여진 예산이라 방법이 없다고 한탄하는 추 회장.

평생을 장애인으로 살았고, 반 평생을 장애인 처우 개선을 위해 앞장 선 추 회장의 어디에서도 고난과 어려움에 빠졌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다.

ㅁ이건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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