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박찬대 의원, 정승연 후보. 인천뉴스DB
사진 왼쪽부터 박찬대 의원, 정승연 후보. 인천뉴스DB

[인천뉴스 김종국 기자] 22대 총선을 12일 앞두고 인천 연수갑 박찬대 의원의 측근 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박 의원 선거대책위원회가 "낙선목적 허위사실 유포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29일 인천 연수갑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 선대위는 성명을 내고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명예를 훼손한 김성해 전 인천 연수구의회 의장, 김 전 의장의 국회 기자회견문과 보도자료 작성에 관여한 A팀장, 이를 확산한 정승연 선대위는 사법당국의 심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대 후보 측은 "우리 측이 이미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명백한 허위사실이자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는 점을 밝혔음에도 끝내 막장으로 치닫는 정 후보 선대위의 행태는 폐기되어야 할 낡은 정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 선대위의 공동선대본부장인 김성해 씨가 본부장을 맡은 지 하루만에 사퇴하고 기자회견을 했다는 해명은, 이번 정치공작의 주체가 정 후보 측이라는 것을 피하기 위한 '꼬리자르기' 시도가 아니냐"며 따져 물었다.

앞서 김성해 전 의장은 27일 국회 정론관에 기자회견을 통해 박 의원의 보좌관 채용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전 연수갑 민주당 청년위원장의 죽음도 박 의원과 관련 있다고 주장한 뒤 박 후보 공천 취소를 요구했다.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하는 김성해 전 인천 연수구의회 의장. 김 전 의장은 최근 정승연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성해 제공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하는 김성해 전 인천 연수구의회 의장. 김 전 의장은 최근 정승연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성해 제공

정승연 후보 선대위도 김 전 의장의 기자회견에 근거해 29일 성명을 내고 박 후보의 해명과 사법당국의 수사 필요성을 주장했다.

정 후보 측은 "2016년 박 후보는 선거운동을 돕던 측근이 구속되자 지역 운수업체 대표를 자신의 보좌관으로 채용했고, 보좌관이 된 운수업체 대표는 구속된 측근 가족에게 금전적 지원을 했다"고 기자회견을 계속 인용하면서 "박 후보가 금전거래 내용을 확실히 알고 있었고, 버젓이 측근들을 보좌진으로 부정채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승연 선대위는 "박 후보가 모 청년위원장의 빚 변제 요청을 매정하게 묵살해 결국 그가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의혹도 김 전 의장이 추가로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김 전 의장이 밝힌 내용에 대해 해명하고, 사법당국은 지금이라도 즉시 수사에 착수해 의혹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박 후보 측은 이 같은 양 측의 공격에 김성해 전 의장의 국회 기자회견문과 보도자료 작성자를 정승연 후보 캠프 A팀장으로 지목하며 반박에 나섰다.

박  후보 선대위는 "김성해 씨가 27일 언론에 배포한 기자회견문과 보도자료의 문서정보를 보면 작성자는 A씨로 돼 있고 작성일자도 27일 수요일 오전 12시5분59초로 똑같다"며 "기자회견문과 보도자료를 동일인이 동일한 컴퓨터를 사용해 작성했다는 뜻인데, 이 A씨는 정승연 후보 선대위의 A팀장과 같은 이름"이라고 주장했다.

박찬대 선대위 자료
박찬대 선대위 자료

또 "김성해 씨가 기자회견을 한 국회 소통관은 예약을 위해 내부 조력자가 반드시 필요한데 당시 예약자는 국민의힘 B대변인이었다"며 "이는 김성해 씨와 국민의힘이 한몸으로 조직적인 정치공작을 실행했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열한 정치공작에 대해 엄정한 책임을 묻겠다"며 "김성해 씨, A팀장, B대변인, 이를 확산한 배후이자 몸통인 정승연 후보 선대위와 정승연 후보는 사법당국의 심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한편, 박찬대 의원 측은 지난해 4월 5일 보좌진 부정 채용 의혹을 보도한 <뉴스타파>를 통해 "금전 지원이 이뤄진 세부적 내용은 몰랐으며, 보좌관 채용과 금전 지원은 무관하다"고 답변했다.

박 의원 측은 또 "구속된 측근의 아내의 비서관 채용은 그의 민주당 조직관리 및 네트워크 활동 역량을 감안한 것으로 그 비서관은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을 수행했다"며 "당시 보좌진 채용은 모두 적법한 규정과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며 일체의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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