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소방서 구급대실습생, 경동대학교 응급구조학과 유은별

▲ 경동대학교 응급구조학과 유은별
대학을 졸업하기 전 마지막 실습이라는 아쉬움과 처음하는 실습이라는 설렘을 갖고 남동소방서에서 구급대 실습을 하게 되었다.

내가 반장님들과 함께 구급차에 타고, 보다 먼저 환자와 마주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도 굉장히 컸다.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한 실습의 첫 출동부터 어느덧 4주간의 실습을 하며 깨달은 점이 있다.

첫째로는, 병원 도착 전 응급처치를 하는 사람으로서 그 상황에 대한 인식이 빨라야 된다는 것을 느꼈다.

예를 들어 비좁은 통로에서는 환자를 어떤 방법으로 안전하게 구급차까지 옮길지, 그리고 내과·외상환자에게 제일 우선적인 평가와 처치는 무엇인지에 대한 판단력 등이다.

그리고 구급대원의 빠른 환자평가와 문진을 통해 가장 적절한 병원에 이송하는 것 또한 나에게 많은 학습이 되었던 것 같다.

둘째로는, 구급차 이송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었다. 예전부터 그리고 지금까지 많은 화제가 되는 것 중에 하나가 분명 도보로 갈 수 있는 환자, 택시나 자가용을 이용해서 충분히 병원에 갈 수 있는 환자, 그리고 정작 도착지가 응급실이 아닌 환자가 119에 신고하는 상황이 많았다는 것이다.

짧았던 실습 기간 중 긴급을 요하는 환자를 많이 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말 구급대원의 손길 없이 병원에 갈 수 있는 환자를 이송하는 구급차의 남용이 심하다는 것이다.

공짜라는 것에 환자들이 너무 남용하게 되면 정작 치료와 동시에 빠른 이송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구급대가 도착하는 시간이 늦춰진다는 것이다.

나도 실습을 하기 전까지는 구급차 이송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지 못했다. 빠른 시일 내에 사회적 인식과 구급차 신고의 남용문제가 해결 되었으면 좋겠다.

학교에서 이론과 실습을 많이 배웠지만 이번 실습을 통해 직접 보고, 듣고, 겪는 것이 내가 응급구조사가 되는 과정 중에서 또 다른 것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구급 실습을 하기 전에는 가끔 장래의 직업으로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이번 구급실습을 하면서 내가 더 열심히 공부해서 아픈 사람들을 빠르게 처치해주고 이송해 주는 응급구조사가 되어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

지금은 실습생으로서 소방서에 있지만 빠르면 내년 안으로는 구급대원 반장님들처럼 훌륭한 응급구조사로서 소방서에서 봉사하며 일하고 싶다.

저작권자 © 인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