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남동경찰서 구월지구대 대장 경감 권혁삼
미국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서 여성 데이트 폭력 피해방지 대책을 발표하는 등 데이트 폭력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처럼 연인 간 폭력, 이른바 데이트 폭력은 어느새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자리 잡았다. 데이트 폭력은 연인 사이에서 혹은 헤어진 연인 간에 발생하는 육체적, 정신적, 언어적, 성적 폭력을 말하는데, 연간 7천 건 이상 발생하여 최근 5년간 모두 3만 6천 건이 넘는 데이트 폭력이 발생했다고 한다.
또한 지난 5년 동안 연인 간 살인사건이 645건으로 하루 평균 0.3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그 수준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데이트폭력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연인 간에 폭행이 있더라도 나중에 사이가 좋아지거나 외부에 알리기 부끄러워서 경찰에 신고하지 않거나, 당사자 간 문제로 치부되는 등의 이유인 것으로 보이며 가정폭력과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
하지만 우리 경찰은 더 이상 데이트 폭력을 용납하지 않을 예정이다. 경찰은 연인 간 폭력 전담반(T/F)를 꾸려 데이트 폭력에 대해 엄중히 처단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2차 범행을 막기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실시 할 예정이다.
한편, 3월 2일까지 데이트폭력 집중 신고기간으로 정해 피해자의 적극적인 신고를 유도하고 있다. 이는 피해자의 신고가 데이트 폭력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기 때문인데, 연인 간 폭력은 은밀한 곳에서 두 사람 사이에 이루어지기에 오직 피해자만이 피해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데이트 폭력은 단순한 사랑싸움이 아닌 살인으로 발전할 수 있는 명백한 범죄행위이므로, 더 이상 용납할 수 없기에, 피해자 혼자 고통을 감내하기보다 적극적인 신고로 가해자 엄중 처벌 및 피해자가 연인 간 폭력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