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남동경찰서 구월지구대 대장 경감 권혁삼

▲ 남동서 구월지구대 대장 경감 권혁삼
얼마 전 의학전문대학원 동기 여자친구를 5시간가량 감금하고 폭행한 사건에 대해 법원의 솜방망이 처벌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이 격분하였고, 최근에는 대통령 경호실 소속 경호원이 여자 친구를 폭행, 불구속 입건되면서 2년간 상습적인 폭행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서 여성 데이트 폭력 피해방지 대책을 발표하는 등 데이트 폭력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처럼 연인 간 폭력, 이른바 데이트 폭력은 어느새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자리 잡았다. 데이트 폭력은 연인 사이에서 혹은 헤어진 연인 간에 발생하는 육체적, 정신적, 언어적, 성적 폭력을 말하는데, 연간 7천 건 이상 발생하여 최근 5년간 모두 3만 6천 건이 넘는 데이트 폭력이 발생했다고 한다.

또한 지난 5년 동안 연인 간 살인사건이 645건으로 하루 평균 0.3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그 수준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데이트폭력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연인 간에 폭행이 있더라도 나중에 사이가 좋아지거나 외부에 알리기 부끄러워서 경찰에 신고하지 않거나, 당사자 간 문제로 치부되는 등의 이유인 것으로 보이며 가정폭력과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

하지만 우리 경찰은 더 이상 데이트 폭력을 용납하지 않을 예정이다. 경찰은 연인 간 폭력 전담반(T/F)를 꾸려 데이트 폭력에 대해 엄중히 처단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2차 범행을 막기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실시 할 예정이다.

한편, 3월 2일까지 데이트폭력 집중 신고기간으로 정해 피해자의 적극적인 신고를 유도하고 있다. 이는 피해자의 신고가 데이트 폭력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기 때문인데, 연인 간 폭력은 은밀한 곳에서 두 사람 사이에 이루어지기에 오직 피해자만이 피해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데이트 폭력은 단순한 사랑싸움이 아닌 살인으로 발전할 수 있는 명백한 범죄행위이므로, 더 이상 용납할 수 없기에, 피해자 혼자 고통을 감내하기보다 적극적인 신고로 가해자 엄중 처벌 및 피해자가 연인 간 폭력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저작권자 © 인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