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청~운연역 시승식 "가속력' 빨라 넘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

▲ 21일 오전 인천도시철도 2호선 인천시청역에서 인천교통공사 관계자가 2호선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신창원기자
오는 30일 인천 도시 철도 2로선 개통을  앞두고 21일 오전 시승식을 가졌다.

시승식은 인천시청역을 출발해 14분만에  운연역에 도착한뒤 다시 인천시청역으로 되돌아 왔는데  매 정거장마다 출발 가속력이 빨라 승객의 안전상에 문제가 있어 보였다.

인천교통공사는  이날   인천시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인천시청역에서 운연역~ 인천시청역으로 이어지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을 위한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오전 10시 16분 인천시청역을 출발한 열차는 석천사거리, 모래내시장, 만수, 남동구청, 인천대 공원역을 지나 운연(서창)역까지 약 14분이 소요된 10시 30분에 도착했다.

 최대 278명까지 승차가 가능하게 설계된 전동차는 승객이 많을 경우 매우 비좁을 것 같아 보였다.

무인으로 운행되는 전동차 앞 뒤쪽에는 기관사 대신 열차속도 표시계가 보이는 운전대가 설치돼 있었다. 폐쇄회로(CC)TV와 비상 호출 버튼이 종합관제실과 바로 연결된다.

하지만 전동차는 정거장마다 출발 시 가속력이 빨라 전동차에 서 있던 성인 남성이 서너 발자국 뒤로 밀려나가는 등 제대로 서 있지를 못했다.

의자에 앉았을 때도 옆 의자에 손을 짚어야 할 정도로 출발 가속력은 빨랐다.

이날 탑승한 한 언론사 기자는 "성인 남성이 가속력을 인지한 상태인데도 넘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인데 노약자나 임산부 등 신체 장애인이 탑승하게 될 경우 상당한 위험이 있을 수도 있겠다"고 우려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시운전 단계라서 열차에 길이 덜 들어서 그런 것으로 안다. 안정화 기간이 지나면 승차감이 좋아질 것"이라면서도 "무인 시스템이어서 시간 조절을 하면 좋아질 수도 있다. 기술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안전한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을 위한 시민대책위'는 보도자료를 내고 "개통 승인을 받기 위한 40여 일의 법정 의무 시운전 결과에 대한 자료 및 조치 사항을 공개하라"며 "자료 제공을 하지 않는 이유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인천교통공사는 안전사고에 대비해 10월까지 안전 요원 1명씩을 차량에 배치할 예정이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은 총 사업비 2조 4590억원(국고 1조 4,754억원, 시비 9,836억원)을 들여 지난 2007년 사업을 시작해 9년 만에 완공했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은 서구 오류동에서 남동구 운연동까지 29.1km 거리에 27개 역사(4개 환승역)로 오는 30일 개통을 앞두고 있다. 전동차는 37 편성이며 무인으로 운행된다.

운행시각은 오전 5시30분부터 익일 오전 1시까지 운영되며 평일 460회, 휴일 376회 열차가 다닌다.

운행시격은 오전과 오후 러시아워 시간에는 3분마다 열차가 운행되며, 평상시에는 6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환승역으로는 공항철도와 연결되는 검암역, 경인 1호선 주안역, 인천 1호선 인천시청역이 있으며, 2018년에는 석남역이 서울 7호선과 연결될 예정이다.

인천교통공사는 4개의 환승역이 분포돼 있어 열차 내 승객의 혼잡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인운전 시스템인 인천지하철 2호선은 알루미늄 차제 재질로 2량씩 운행되며 1량에 103명이 승차할 수 있다.

한편, 개통을 앞둔 29일에는 오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무료 시승행사를 한다.

무료시승을 원하는 승객은 직원의 안내를 받아 인천 지하철 2호선 27개역 어디서든 승차할 수 있다. 단, 다른 지하철로 환승할 경우 승차권을 사거나 본인 교통카드를 이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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