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남동경찰서 구월지구대 순경 송재빈

▲ 남동경찰서 구월지구대 순경 송재빈
요즘 부담스럽지 않은 주제로 흥미와 지식을 함께 주는 <비정상회담>이라는 TV프로그램을 즐겨보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하나의 주제를 놓고 다른 나라에서 온 청년들이 각자의 다양한 시선으로 이야기를 나눈다. 어렵지 않고 심각하지도 않다.

그러나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평범한 시선으로 이야기를 나누기에 더욱 눈길이 간다. 실제로 <비정상회담>의 뜻은 ‘정상(Summit)이 아닌(非) 평범한 사람들의 회담’이라고 한다.

한국인 게스트와 MC들도 이들과 함께 웃으며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 대한민국의 다문화가정이 정착해나가는 모습은 어떤지 생각해보게 된다. TV를 끄고 현실로 돌아와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겪는 학교폭력의 현실을 보면 기대감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은 언어문제도 그렇지만 겉모습이 다르다는 이유로 친구가 되지 못하고 학교폭력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나이대별 비율(출처:2015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을 살펴보면 12~14세는 4.3%지만 9~11세는 7.9%인 만큼 나이가 어릴수록 그 비율도 증가한다.

이는 아직 마음이 덜 자란 학생들이 자신과 다름을 이해하는 자세가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기에 꾸준한 교육을 통해서 학교폭력을 예방해야 한다.

다만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는 학교와 가정, 그리고 경찰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그 유형과 피해정도에 따라 해결책을 적용하며 철저히 해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얼마 전 부산에서 발생한 학교전담경찰관의 불미스러운 일과 관련해서 경찰은 앞으로 학교폭력업무에만 집중하고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제도 개선책을 내놓았다.

학교전담경찰관이 2인 1조로 운영되면 업무부담이나 적절한 대응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을 것이고, 관련 전공자로 경력경쟁채용을 늘린다면 실질적인 질적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학교폭력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지내는 선생님들의 해결 의지와 다문화가정 정착에 대한 국가적·사회적 지원이 필수다.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피부색이 다르고, 한국말이 서투르다는 이유로 학교에 가기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바람처럼 대한민국의 평범한 구성원이 되었으면 한다.

학교에서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게 교육받는 비정상회담의 정착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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